크리스마스 케이크 최고가 40만 원…생수, 과자도 올라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크리스마스와 각종 송년 모임으로 들뜬 연말이지만,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 마음은 편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2월을 기점으로 생수와 식사대용식 등의 가격이 연달아 오르면서 ‘연말연시 도미노 인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농심은 다음 달부터 생수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9.9% 올린다. 이에 따라 백산수 500㎖ 제품의 편의점 가격은 950원에서 1000원이 된다. 백산수 가격 조정은 재룟값, 물류비 등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농심은 설명했다. 백산수 가격 인상은 2018년 1월 이후 6년 11개월 만이다.

농심은 탄산음료 웰치스 소다 355㎖ 출고가도 평균 7.6% 올린다.

해태제과는 12월1일부터 홈런볼, 자유시간, 포키 , 버터링, 오예스 등 10개 인기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인상한다. 주요 과자류의 원재료인 코코아 등의 가격이 급등했고 인건비와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감내하기 어려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켈로그는 12월부터 시리얼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시리얼컵’ 4종이 1900원에서 100원 오른 2000원으로, ‘켈로그 콘푸로스트’는 35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켈로그 첵스초코팝핑’은 기존 대비 600원 오를 예정이다.

시리얼 시장 점유율 1위 ‘포스트’를 보유한 동서식품은 이달 15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포스트콘푸라이트’는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레오 오즈’는 6600원에서 7300원으로 가격이 변경됐다. 각각  기존 대비 500원, 700원 비싸졌다. 

오비맥주는 이달부터 편의점 및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호가든, 버드와이저, 스텔라 등 수입맥주 6종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 올해 판매가 40 만원에 책정된 서울신라호텔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왼쪽)과 30만 원대 ‘신라 베어즈 위스퍼’(오른쪽)/사진=신리호텔 제공


연말 분위기를 돋우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서울신라호텔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는 해마다 특급호텔 케이크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해 30만 원에 내놓은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를 올해는 재료 등을 업그레이드해 10만 원 더 비싼 40만 원에 선보였다. 

신라호텔은 “소비자의 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올해는 하이엔드급 케이크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해 ‘럭셔리’와 ‘신라베어’ 두 가지 컨셉으로 출시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신라 베어즈 위스퍼’는 인형인지 케이크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고급스럽고 정교하게 신라베어의 질감까지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케이크도 올해는 10만 원 더 올라 35만 원에 판매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시 휠’은 총 50개 한정으로 제작됐다.

비싼 호텔 케이크 대신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저가 커피로 인기 있는 메가MGC커피는 인기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와 올해 두 번째 협업했다. 노티드 대표 제품인 ‘옐로우 스마일 케이크’를 활용해 메가MGC커피만의 홀케이크를 개발했다. 이번 홀케이크 역시 고물가 시대에 높은 가격대와 큰 사이즈의 케이크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1만 원 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메가MGC커피는 “품절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사전에 매장의 재고를 확인 후 구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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