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틀째 폭설이 내리면서 28일 아침 수도권에 최대 40㎝ 넘는 눈이 쌓이며 자동차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인 80%를 넘기며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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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적인 폭설에 자동차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4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은 85.2%로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이 87.8%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해상 85.8%, 삼성화재 84.2%, DB손해보험 82.9%로 모두 80%를 넘었다. 이들 4개사의 1~10월 자동차보험 누적 단순 평균 손해율은 81.5%로 나타났다.
그 외 롯데손해보험(87.8%), 한화손해보험(86.8%), 메리츠화재(86.1%)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들어 월별 손해율은 1월부터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9월에 폭염·폭우로 4.6%포인트 급등한 데 이어, 10월에도 가을철 행락객 증가로 4.0%포인트대에 가까운 상승세를 유지했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통상 손보업계는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손보사들은 코로나19로 교통량이 줄어 자동차보험 부문이 흑자전환하면서 2022년 4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1.4% 내렸다. 흑자가 이어지며 지난해 2월에도 2.0~2.1% 수준 인하했다. 올해 초에는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2.5~3%를 추가로 내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보험료 인하와 더불어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면서 손보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은 한파에 폭설이 잦고 빙판이 많은 계절적 요인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시기로 향후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데다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에 포함될 만큼 국민생활과 밀접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간접적 가격 통제를 받고 있어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는 어렵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비수가 인상 등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보험료를 인하해오면서 손해율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추이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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