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불법대출 사태가 현 우리금융·우리은행 경영진이 자리한 이후에도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불법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또다시 경고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28일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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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불법대출 사태가 현 우리금융·우리은행 경영진이 자리한 이후에도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불법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또다시 경고하고 나섰다./사진=미디어펜 류준현 기자 |
이 원장은 "현 (임종룡) 회장과 현 (조병규) 행장 재임시에도 관련 불법거래가 확인돼 중점 검사 사항으로 보고 있다"며 "불법이나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연 이런 것(불법대출)이 제대로 이사회에 보고됐는지, 그리고 이사회 통제 기능이 작동했는지, 왜 이사회 기능이 작동 안됐는지에 대해서도 점검을 해볼 것"이라며 "다음달 중 검사 결과를 국민과 언론에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다.
손태승 전 회장의 구속 기각에 대해 이 원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선 말하기가 어렵다"며 "법에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인사와 관련해 당국이 입장을 취할 수 없다"며 "다만 최소한의 원칙을 지켰는지 어떤 근거로 그런 판단을 했는지 등 임원 프로세스를 점검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하 결정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은행 금통위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면서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쇼크 이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냉철한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재정을 투입한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국민들에게 싼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을 취했는데, 고금리 상태가 되면서 경제 전체 소비역량을 누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도권 부동산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다음달이 지나더라도 가계대출 엄정 관리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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