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1천억 증가 그쳐…기업여신 신규부실 1조3천억↓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3분기 은행권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직전분기와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9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 말 0.53%와 동률을 이뤘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022년 9월 0.38% 이후 꾸준히 높은 추세선을 그려왔다. 

   
▲ 3분기 은행권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직전분기와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신규부실 규모가 줄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9월 말 기준 부실채권은 14조 5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말 14조 4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6조 4000억원 대비 약 1조 3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조 3000억원 급감한 게 주효했다. 대기업이 1000억원 줄어든 4000억원, 중소기업이 1조 2000억원 급감한 3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여신 신규부실도 1조 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줄었다.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은 0.65%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대기업여신이 0.01%포인트(p) 하락한 0.43%, 중소기업여신이 0.01%p 오른 0.78%였다.

가계여신도 전분기 수준인 0.2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0.18%로 전분기 말과 비슷했고, 기타 신용대출은 0.53%로 전분기 말 대비 0.01%p 내렸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55%로 전분기 대비 0.05%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규 부실채권 발생규모는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경기 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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