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디어·엔터프라이즈·컨설팅 부문 조직개편
LG유플러스, 홍범식 필두로 AI 사업 강화 총력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통신3사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AI(인공지능) 수익화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 통신3사 CI./사진=통신3사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임원인사를 진행했던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효율적인 사업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무선통신사업 성장세가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개편을 통해 '비통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통신3사는 올해 CAPEX(설비투자) 비용을 줄이고, 대규모 인력개편을 진행하는 등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우선 KT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미디어 △전략·컨설팅 관련 부서를 신설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B2B 사업을 총괄했던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AI 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한 '전략 신사업부문'을 합쳤다. 이를 통해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에 집중하고, 상품의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고객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사업 부문장은 현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인 안창용 부사장이다.

또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커스터머' 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한다. 미디어 부문은 KT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IPTV를 포함해 KT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 지니뮤직 등이 포함됐다. 미디어 부문 사업은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미디어부문장으로는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발굴을 총괄한 김채희 전무가 임명됐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은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재편된다. 이번 재편을 통해 B2B 사업 전문 역량을 높이고,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 컨설팅 기능을 강화한다. 또 MS(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SPA본부'의 세 조직을 부문 내에 신설한다. 

LG유플러스는 신규 대표로 선임된 '전략통' 홍범종 CEO를 필두로 AI 사업 강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AI 기반의 상품 및 서비스를 주도하는 'AI Agent 추진그룹'을 신설했다. 

B2C 사업 강화를 위해 '모바일 Agent 트라이브'와 '홈Agent 트라이브'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각 조직은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차용한 애자일(Agile) 형태의 팀이 모인 '트라이브'로 구성된다. 이는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AICC·AIDC 등 B2B 사업에서 기술적·인적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CTO(최고기술책임자) 직속으로 'Agent·플랫폼 개발Lab'을 배치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CHO(최고인사책임자) 산하에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한다. 

'통신의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서브시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선납 요금제 기반의 통신 플랫폼인 '너겟'이 컨슈머 부문으로 이동한다. 구독 플랫폼인 '유독'과 커머스 플랫폼인 '유콕' 등 플랫폼 서비스를 '구독·옴니플랫폼 담당'으로 일원화한다.

CEO 조직이었던 인피니스타, 아이들나라, CCO 조직은 컨슈머 부문 산하로 배치된다. 

SK텔레콤도 전사적으로 AI를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등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 인사는 12월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 SK텔레콤도 구체적인 조직개편안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통신3사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 이유와 관련, 비통신 사업 확장을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무선통신사업은 최근 5G 성장세 수가 눈에 띄게 감소되고 있고, 정부의 요금제 인하 압박이 강해지며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평가 받는다. 또한 AI 사업 수익화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효율성 증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통신3사는 AI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분야를 통신 수준으로 키우겠다 밝혔으며, 2030년 까지 3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가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사업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통신3사가 모두 AI와 B2B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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