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수선 사업서 매출·영업이익 전년 대비 급증
미국 MRO 사업과 해외 수주 늘려 성장 지속 전망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협력으로 수주 경쟁력 제고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으며, 일감도 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양사는 수익성이 높은 수출을 늘려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MRO 사업이 확대되고, 양사가 팀코리아를 구축할 경우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사업에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8335억 원, 영업이익 7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01.8%, 영업이익은 839.2% 증가한 수치다. 

한화오션도 올해 3분기까지 특수선 사업에서 매출 6672억 원, 영업이익 928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 25억 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계약을 진행한 것이 올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출 비중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그룹 방산 부문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감도 늘어났다. HD현대중공업은 10월까지 40억4200만 달러(약 5조6700억 원)의 수주잔고(인도기준)를 확보해 지난해 10월 39억16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보다 3.2% 증가했다.

한화오션도 3분기 말 기준 51억9000만 달러(약 7조2800억 원)의 일감을 확보해 1년 전 33억9000만 달러(약 4조7600억 원)보다 53.1% 늘어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업의 경우 약 2%로 일정 수준의 수익률이 정해져 있지만 해외 사업은 더 높은 수익률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며 “해외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도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서 수주하면서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앞으로도 특수선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출을 늘려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올해 두 건의 미국 함정 MRO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의 시작을 알렸고, HD현대중공업도 내년부터 MRO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 본격적으로 MRO 발주도 늘어나면서 특수선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화해 분위기도 글로벌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전까지 양사는 KDDX(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수주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지만 최근 서로 고소를 취하했다. KDDX 수주 관련해서는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글로벌 수주를 놓고는 팀 코리아를 만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사는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와 3조 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수주에 도전장을 냈는데 정부 차원에서 원팀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협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수출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30년 특수선 사업에서만 매출 5조 원, 한화오션은 3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 양사가 따로 수주를 진행하면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수주에서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고, 양사도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중간에서 양사의 협력을 도울 것으로 보여 글로벌 수주 경쟁력은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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