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채널A '강철부대' 시리즈에 부정적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방송사들은 일제히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뉴스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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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강철부대w'. /사진=채널A 제공 |
같은 시간 방영 중이던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w'도 즉각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담화로 전환됐다. 707특수임무단 박보람 대원이 "우리 국가는 안전하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구나'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발언하던 중이었다.
'강철부대w'는 최정예 여군들이 팀을 이뤄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곧바로 이어진 뉴스특보에서는 계엄군이 국회 출입문 앞에서 시민에게 총을 겨누고, 시민들과 대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창문을 깨고 국회 내부에 진입한 계엄군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소화기를 뿌리는 모습 등도 보였다.
'강철부대w'를 보던 누리꾼들은 "현실이 영화보다 더 하다", "군인은 누구를 지키는 거냐", "'강철부대' 보다가 계엄군 나와서 놀랐다", "명령이면 다 하는 거냐"며 경악했다. 전우애와 군인정신을 강조하던 '강철부대' 시리즈 출연진과 실제 계엄군의 모습에서 큰 괴리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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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사진=MBC 캡처 |
무엇보다 국회에서 시민들과 대치하던 계엄군이 '강철부대w'에 출연 중인 특수전사령부 소속 707 부대로 알려지자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한 누리꾼은 시청자 게시판에 "특전사, 707 등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부대로 인식돼 왔는데 국민들에게 총을 겨누며 국회 진입하는 모습에 경악했다. '강철부대W'에서 보여준 강인한 군인정신, 체력, 전투력 등이 모두 국민을 향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치가 떨린다"면서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한 4성 장군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2013년 MBC 예능 '진짜 사나이' 해룡연대편에 출연한 바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군대 예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한편, 국회는 4일 새벽 1시께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의결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 25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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