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지난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에 소비심리 민감 업종인 식품·유통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외국인 투자 위축, 증권시장 외국인 매도세가 예상되는 만큼 해외시장이 주력인 기업들은 긴장 상태다.
4일 계엄령 쇼크 여파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 지라시에서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농심 등이 이른바 ‘계엄령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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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30분경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국내 편의점 생활필수품 매출이 최대 3배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커뮤니티 중심으로 비상계엄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심야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에서 물과 라면 등 비상식량 구매가 줄을 이은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도 즉석밥과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다수 보유한 기업으로 비상식량과 연관 지어 수혜주로 꼽혔다.
다만 계엄령 해제 이후 국가적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해외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 브랜드들은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 유력 외신들은 계엄령 선포와 계엄군 출동 관련 뉴스를 일제히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외무부도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한국 여행 주의보에 안 그래도 상황이 어려운 국내 면세점 업계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 ‘한한령(限韓令)’으로 면세점 큰손 보따리상 방문이 끊겼다. 한한령이 채 해제되기도 전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했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국내 면세점들은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해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 했으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를 회복하기도 전에 계엄령 사태가 터졌다.
연이은 악재로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회복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교촌치킨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이날 예정했던 언론행사를 연기했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CJ제일제당과 농심, 동원F&B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계엄령 해지로 전직원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 계엄령에도 통행금지 조치까지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새벽배송 및 배달 서비스도 차질 없이 이뤄졌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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