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법인 설립해 사업 본격화…바이오미·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확보
송도 제 3공장 본격 가동까지 생산규모 확대…2026년 완제의약품 공장도 건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셀트리온이 이달 중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법인을 설립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회사로 도약을 도모한다. 이와함께 송도 3공장의 상업 생산 개시까지 더해 사업 확장의 준비를 마친 셀트리온은 오는 2028년까지 CDMO 공장의 상용화 가동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 셀트리온 송도 제3공장 전경./사진=셀트리온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이달 중으로 CDMO 생산을 위해 1조50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내년 10만 ℓ 규모의 시설을 착공해 총 20만 ℓ 규모의 생산시설을 국내에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개발 확대 계획을 공유한 바 있다. 이 중 하나는 지난 3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미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 개발 건도 포함됐다.

바이오미는 국내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기업이다. 바이오미는 자체 연구 플랫폼으로 개발한 △생균 치료제 BM111 △심혈관치료제 BM109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셀트리온은 6월 바이오미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파이프라인의 효능을 검증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파이프라인 개발 기간을 앞당기고 신약 권리와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CDMO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까지 더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셀트리온은 폐암 및 대장암 치료의 ADC(항체약물접합체), 혈액암 치료의 다중항체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미와 마이크로바이옴의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한 셀트리온은 글로벌 수요가 높은 의약품까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BM111의 경우 4종류의 미생물을 조합한 ‘생균 치료제(LBP)’다.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 집단을 없애는 탈집락화를 유도해 감염증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또한 BM111은 다제내성균감염증의 치료 신약 후보다. 최근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적합한 치료제가 없고 2차 질환 위험과 장기 입원 등 의료비용 문제가 커지고 있어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상업 생산을 시작한 송도 제 3공장도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1년 9월부터 27개월 간 2700억 원을 투자한 제 3공장은 총 6만 ℓ의 생산규모로 7500ℓ 배양기 8개가 배치됐다.

제 1공장의 10만 ℓ, 제 2공장의 9만 ℓ까지 합해 총 25만 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특히 3공장은 시장 변화에 맞춘 의약품 수요를 에측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를 통해 같은 배양액이라도 많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고역가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 캠퍼스에 신규 완제의약품(DP)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DP공장은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생산능력 내재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서정진 회장은 홍콩 투자자 설명회에서 신약 계획도 공유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TNF-a와 인터루틴-23이 완전히 혼합된 칵테일 제형 단일 주사제를 피하주사 투여제형 신약으로 준비 중이다. 또한 자가면역질환 치료 주사제 스텔라라, 휴미라를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며 스텔라라는 임상 1상이 마무리 됐고 휴미라는 내년에 1상에 진입한다.

서 회장은 CDMO사업에 대해 "경쟁자로는 스위스의 론자를 생각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깊이 있고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이오시밀러 전문회사가 아닌 신약 개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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