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문시 안전 문제 담보 못 해…유보해달라"
"군경, 헌법 정한 본인 자리 이탈해선 안 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우원식 국회의장은 6일 긴급 담화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제2의 비상계엄은 있을 수 없고 용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발표한 긴급 담화를 통해 "만약 또 한번 계엄선포라는 대통령 오판이 있다면 의장과 의원은 모든 것을 걸고 막아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대한민국이 식민과 전쟁, 분단과 독재라는 근현대사 비극 불행을 딛고 선진국에 진입한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며 "계엄 선포는 국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줬다. 국회의장은 국민을 더욱 믿고 반드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를 사수하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며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헌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 의장은 당초 이날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국회방문에 대해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며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회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주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국회를 방문하려 했다가 계획을 바꿔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 의장은 군과 경찰을 향해서도 "지난 4일 새벽 군이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에 따라 즉각 철수한 것은 민주주의와 함께 성숙한 우리 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며 "군은 국민의 군대이고 경찰은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군경은 헌법이 정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헌법에 어긋난 부당한 명령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명예를 지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국민을 향해서는 "국민도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주길 바란다"며 "국회가 가장 앞에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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