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분양물량 4년만 최다…평균 청약경쟁률 154.5대 1
"내년 서울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정비사업지 강세 이어져"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분양시장이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열풍과 함께 수도권 위주로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내년에도 지역 및 단지별 청약 편중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 내년 분양시장이 지역 및 단지별 청약 편중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물량은 25만8787가구(예정물량 포함)로 집계됐다. 지난해 21만2078가구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국 분양물량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역별 분양물량은 수도권이 14만5560가구, 지방이 11만3227가구가 공급됐다.

특히 서울에서만 2만9931가구가 풀려 지난 2020년 4만2911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다 물량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 부산, 경남, 경북 등은 공급 과잉 및 미분양 우려로 지난해에 이어 공급 속도 조절이 계속됐다.

지난해 말 조사된 올해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계획물량 26만5439가구 중 22만9904가구가 실제 분양으로 이어져 초기 목표 물량의 87%를 달성했다. 최근 3년간 계획물량 대비 실적이 평균 71% 수준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실행률이다.

부동산R114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리스크, 공사비 증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당초 예상 공급량 자체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측면이 있으나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분양시장에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반영돼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물량 소진을 위해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3.64대 1로 지난해 11.13대 1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1.55대 1, 지방은 6.62대 1을 기록해 수도권 청약 선호가 지난해(수도권 13.46대 1, 지방 8.9대 1)보다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는 “수도권은 올해 집값 회복 지역이 늘어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로또 청약’과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을 대변하는 ‘얼죽신’ 트렌드가 맞물리며 연내 청약시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54.5대 1로 집계돼 지난 2021년 164.13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만 서울시 내에서도 대기수요가 풍부한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를 포함한 한강벨트 지역과 그 외 지역 간 청약 성적이 엇갈려 수요 쏠림이 강하게 나타났다.

일반분양 개시 단지가 올해보다 내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 내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며 청약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R114 측 전망이다.

전국 신축 아파트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 원선을 돌파했다. 올해 전국 기준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2039만 원으로 지난해 1800만 원보다 239만 원 증가했다.

분양가가 치솟은 주요 원인으로는 부동산 PF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자재 및 인건비 등 공사비용 인상 등이 꼽힌다.

서울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5456만 원으로 지난해 3508만 원보다 55.5%(1948만 원) 올랐다. 이는 부동산R114가 2000년부터 분양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 최대 오름폭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형 건설사가 수주한 서울 및 수도권 내 우량 사업장은 자금이 돌며 공급여건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수도권은 사업성 확보가 불투명한 단지들이 많고 부동산 PF 대출의 높은 연체율과 준공 후 미분양 물량 등 해소가 어려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내년 서울은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정비사업지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강남권 분양 예정 단지들은 치열한 경쟁 속 당첨 가점 70~75점대 커트라인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