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진심으로 송구" 고개 숙여
"공직자, 국민의 뜻 최우선에 둘 것"
야당에 내년도 예산안 협력 요청도
[미디어펜=진현우 기자]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전날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현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공동 담화문 발표를 통해 "나를 포함한 모든 국무위원들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덕수 총리는 "현상황이 초래된데 대해 국무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 한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라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정 수습 방안에 대한 한동훈 대표와의 공동 담화문 발표에서 허리 숙여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2.8./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 총리는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데 외교부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대외신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의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 각종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야당을 향해서도 내년(2025년)도 예산안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비상시에도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그 부수법안의 통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예산안이 조속히 확정돼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 민생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우 의장의 리더십 아래 여야 협의를 통한 국회운영 등으로 경청과 타협, 합리와 조정이 뿌리내리길 희망한다"며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비록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로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인내와 중용이 절실한 시기이다. 국민 여러분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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