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불안정한 국내외 정세에 소비심리가 갈수록 위축되는 가운데 패션뷰티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SPA(제조·유통 일원화)브랜드와 다이소로 향하고 있다.
SPA 브랜드와 다이소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보장하는 '가성비'를 내세우면서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으로 주목받는 요노(YONO, You only need one) 트렌드와 맞물려 얼어붙은 시장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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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올해 1조클럽에 입성했다. 유니클로는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15% 오른 1조601억 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489억 원을 달성했다. 유니클로가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노재팬 캠페인' 여파로 잠시 주춤하던 유니클로 실적은 소비 불경기를 맞아 다시 살아났다. 특히 기온이 내려가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보온성의 내의 '히트택' 등의 상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가 적용되는 '유니클로 롯데월드몰' 등을 선보이며 매장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현재 전국에 총 13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성통상의 탑텐과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등 토종 SPA 브랜드도 올해 성장했다. 소비심리가 주춤하면서 국내 패션업체 전반이 얼어붙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 9000억 원을 기록한 탑텐도 올해 토종 SPA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내다보고 있다. 탑텐은 '탑텐키즈', '탑텐베이비' 등 아동과 영유아 의류 라인까지 선보이면서 전연령대를 어우르는 '에이지리스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애슬레저 인기에 발맞춰 '탑텐 밸런스' 라인도 선보였다.
5000원 이하의 균일가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소는 최근 인기가 높아진 뷰티 카테고리 외에 패션 카테고리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다이소 '이지웨어'는 겨울철 따뜻하게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의류 상품으로 플리스, 패딩조끼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는 맨투맨, 후드티 등과 개선된 품질의 플리스로 상품을 강화했다.
맨투맨은 ‘기모 맨투맨’과 ‘베이직 맨투맨 티셔츠’ 2종류로 마련했고 ‘기모 후드티’는 회색 색상에 기모 안감을 넣어 따뜻함을 더했다. 플리스는 재질을 개선해 플러피 소재를 적용했다. 이외 ‘기모 트레이닝 조거 팬츠’, ‘패딩 베스트’ 등 겨울철 활용도가 높은 제품으로 구성했다.
품절 대란을 빚는 등 젊은 소비자들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진 다이소 뷰티는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카테고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올해 10월까지 뷰티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률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합쳐 전년동기 대비 약 190%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SPA 브랜드와 다이소 패션 및 뷰티 카테고리의 품질과 제품 경쟁력이 여타 브랜드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가성비 쇼핑'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유통 전반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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