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등 윤 대통령 거취 관련 이슈가 고스란히 국내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해서 치솟으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주식 투자자들은 연말이 되면 주가가 오르는 산타 랠리는커녕 지난달 중순 형성했던 전저점이 다시 깨지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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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등 윤 대통령 거취 관련 이슈가 고스란히 국내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비화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또 다시 메가톤급 악재를 맞으며 저점을 낮추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시도했던 비상계엄 사태와 그로 인한 후폭풍은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 우려를 촉발시키며 이미 폭락해 있던 주가지수를 더욱 내리누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정치 불확실성 여파로 체계적 리스크가 고조됐다"면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를 통해 한국의 대외 신용도를 점검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보험료를, 외평채 가산금리는 한국 정부가 외화로 채권을 발행할 때의 기준인 미국채 금리에 추가로 제공하는 금리를 뜻한다.
아직까지 CDS 프리미엄에서 특이동향은 관찰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 7일 탄핵표결 불발 이후의 여파로 정치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일단 국내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들이 물량을 던지고 있는 소위 투매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날 오후 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은 6122억원어치의 주식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까지만 해도 현물 순매수에 나섰지만 6일 장세에서부터 물량을 팔기 시작했다. 12월6일 개인이 던진 물량은 약 5780억원 규모에 달한다.
그렇다고 이 물량을 외국인이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증시 반등의 필수조건으로 지목되는 '외인 순매수' 흐름은 아직까지 유의미하게 포착되진 않고 있다. 지난 6일 3000억원어치 넘게 물량을 던졌던 외인들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200억원이 조금 넘는 물량을 팔고 있다. 여전히 순매도세를 유지하되 물량은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개인·외인이 나란히 물량을 던지고 그걸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 받아가는 다소 특이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엔 원·달러 환율이 잡혀야 현재의 변동성이 진정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후 현재 달러 환율은 1435원을 넘기며 여전히 '폭주'하고 있다. 환율이 적어도 1400원대 초반으로는 떨어져야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반의 관측이다. 다만 1400원도 결코 낮은 환율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차후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함은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김대준 연구원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는 업종을 따라가야 한다"면서 "(국내) 정치 리스크와 무관하고 금리 하락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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