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9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된데 대해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조 장관의 실·국장회의 모두발언을 공개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호 이후 12.7 시작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한 조 장관의 입장을 전했다.
조 장관은 “상황이 매우 엄중한 만큼 우리 모두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외교에 한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우크라이나전쟁과 북한군의 파병으로 인해 우리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증대되고 있고, 복합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한미동맹이 흔들림없이 굳건하게 발전해나가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계엄선포 이후 수일간의 국내 상황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또 조 장관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5일에 이어 8일에도 만나 “한국은 자유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견고하게 지속해온 법치주의를 토대로 현 상황을 극복해나갈 것”이라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이런 소통이 트럼프 신행정부와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챙겨야 할 정책 과제와 상호 정책 조율을 위한 준비작업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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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1.12./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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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본, 중국 등 주요국가들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나가야할 것”이라면서 “특히 다자외교에서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주유엔대표부와 재외공관들이 보다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조 장관은 우리국민과 기업, 재외동포의 불안감을 일소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외교 지원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안보 경제 민생 모든 분야에서 빠른 시일 내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외교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부터 주한 공관장들과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미즈시마 고이치(水嶋 光一) 주한 일본대사를 면담하고, 최근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 차관은 "우리 정부는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를 토대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며 한일 관계와 한미일 3국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병원 차관보도 9일 오후 팡쿤 주한중국대사대리를 면담하고 최근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양측은 특히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며 한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날 양국이 ‘한중 FTA 공동위’ 등을 포함한 한중 간 협의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한 것을 평가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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