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이자율 스와프거래에서 무위험지표금리인 'KOFR'를 본격 활용한다. 당장 새해부터 이자율 스와프거래 중 KOFR 비중을 10%까지 확산하고, 내년 10월에는 한국거래소를 통해 본격 KOFR 이자율스와프 중앙청산을 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KOFR 비중을 50%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책금융기관, 은행권도 KOFR 변동금리채권(FRN) 발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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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이자율 스와프거래에서 무위험지표금리인 'KOFR'를 본격 활용한다. 당장 새해부터 이자율 스와프거래 중 KOFR 비중을 10%까지 확산하고, 내년 10월에는 한국거래소를 통해 본격 KOFR 이자율스와프 중앙청산을 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KOFR 비중을 50%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책금융기관, 은행권도 KOFR 변동금리채권(FRN) 발행을 확대할 예정이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 및 학계·시장전문가들과 함께 제5차 지표금리·단기금융시장 협의회를 개최해 '2025년 지표금리 개혁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표금리는 금융거래의 결과로 지급하거나 교환해야 할 금전이나 금융상품의 가치를 결정할 때 준거가 되는 금리를 뜻한다. 우리나라는 이자율 파생상품 거래와 변동금리 자금조달의 거의 대부분을 CD수익률을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CD수익률은 실거래보다 전문가적 판단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효율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글로벌 정합성 및 금융거래 안정성 강화를 위해 무위험지표금리인 KOFR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특히 파생상품시장 중 이자율 스와프(IRS)시장은 무위험지표금리(RFR)를 가장 널리 활용해 국제기구들도 파생상품시장 준거금리로 RFR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한국은행 및 시장참여자들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KOFR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새해부터 새롭게 체결되는 이자율 스왑 파생상품 거래의 일정 부분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러한 내용의 'KOFR-OIS 확산 계획'을 내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이자율 스왑시장 거래금액이 큰 약 29개의 금융회사가 우선 참여할 예정이며, 이들은 내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체결되는 이자율 스왑 거래의 10% 이상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확산 계획상 KOFR 목표 비중은 1년에 10%p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상향조정될 예정이며, 참여 금융회사의 범위도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당국은 오는 2030년에 KOFR 비중을 최대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은 KOFR- OIS 확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시장 참여자들이 KOFR-OIS 거래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중앙청산 인프라를 구축해 내년 10월 중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KOFR 연계상품의 초기 유동성 확보와 시장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시 KOFR 기반 파생상품(선물, 스왑 등) 거래 실적과 현물채권 발행·매입 실적, 대출 취급 실적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CD수익률의 KOFR로의 단계적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CD수익률 기반으로 체결되는 장외파생상품의 비상시 대체 지표를 KOFR로 일원화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은행권은 변동금리채권(FRN)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의 10% 이상을 KOFR 기반 FRN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향후 KOFR 비중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당국은 연간 KOFR FRN 발행액이 내년 3조원 내외, 중장기적으로 4조~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시장참여자들과 함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동의 계획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제적 정합성을 갖추는 것은 금융시스템 전반의 운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평했다. 이어 "이번에 마련한 계획을 바탕으로 KOFR 중심으로의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함으로써, 더 효율적인 지표금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KOFR 활성화는 국내 금융시장이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가 크다"며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함께 한국은행은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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