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대거 물갈이하는 인사개편을 단행하는 동시에 최근 감독수요에 발맞춘 조직개편에 나섰다. 부서장에는 1972~1975년생들이 대거 기용됐는데, 1977년생도 깜짝 발탁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금감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 및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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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대거 물갈이하는 인사개편을 단행하는 동시에 최근 감독수요에 발맞춘 조직개편에 나섰다. 부서장에는 1972~1975년생들이 대거 기용됐는데, 1977년생도 깜짝 발탁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번 조직개편에서 금감원은 △디지털·IT 부문 △대부업·채권추심업 전담부서 등을 신설하는 한편, 감독·검사 및 수사 조직을 보강함으로써 자본시장의 신뢰를 제고하는 데 집중했다.
우선 기획·경영 및 전략감독 부문 산하에 배치된 디지털·IT 관련 조직은 독립 부문으로 승격하고, 책임자를 부원장보로 격상해 디지털·IT 금융혁신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PG·선불업 등 전자금융업 전담조직은 기존 2개팀에서 2개 부서로 확대해 소비자피해 방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당국은 대부업·채권추심업 전담부서인 '서민금융보호국'을 신설하고, 불법사금융대응팀을 확대하는 등 금융소비자보호처 조직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당국은 건전한 서민금융질서를 확립하고 불법사금융 피해 방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금융상품판매 분석·점검 및 민원조사 기능 강화의 일환으로 기존 '상품심사판매분석국'을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으로 개편하기로 헀다. 이는 홍콩ELS 사태 등 금융상품 판매단계에서 발생하는 불법·부당행위가 지속돼 민원·분쟁 사건에 조기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금감원은 '보험리스크관리국'을 '보험계리상품감독국'으로 개편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의 영업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보험검사3국 내 검사팀을 추가 신설하기로 했다. 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수사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국 수사팀'을 확대하고, 현 민생금융 부문 산하에 있는 '연금감독실'을 '금융투자' 부문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대규모 부서장 인사 물갈이도 눈길을 끈다.
금감원은 본부 및 지원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이동·승진으로 재배치했다. 본부 부서장의 절반 이상(36명)을 신규 승진자로 발탁했는데, 이복현 금감원장의 인사 원칙에 따라 기수와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부서장을 발탁했다.
구체적으로 주무부서장은 기존권역·공채1기에서 '공채 1~4기 및 경력직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나아가 이번 인사에서는 공채 5기까지 본부 부서장을 배출하고, 성과가 우수한 3급 시니어 팀장(6명)도 본부 부서장으로 과감히 발탁했다. 연령별로는 1972년생~1975년생 부서장을 주축으로 1977년생 인사를 부서장으로 발탁해 조직내 세대교체를 꾀했다.
금융시장안정국에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외환시장 최고 전문가이자 업무 유경험자인 현 이진 금융시장안정국 국장을 부서장으로 유임했다.
신설된 '디지털·IT' 부문에는 경제연구소와 신용평가사를 거친 데이터 전문가를 담당 임원으로 임명했으며, 뒷받침할 주무부서장으로는 금융IT 업무에 대한 관록과 추진력을 겸비한 고참 부서장을 배치했다. 특히, IT검사국과 정보화전략국에는 IT 분야 핵심관리자 육성을 위해 해당 분야에서 업무경험을 주로 쌓아온 경력·공채 승진자를 과감히 기용했다.
분쟁조정3국에는 분쟁조정, 영업행위감독, 민생침해대응 등 소비자보호 업무를 두루 경험한 최연소(1977년생) 부서장을 전격 발탁했다.
보험 부문에는 신 보험회계제도(IFRS17)의 안정적 정착과 보험모집조직의 불완전판매 근절 등을 위해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를 중용했다. 주무부서장에는 총괄·기획능력이 우수하고 은행·보험 등 주요 감독 업무를 다방면으로 수행한 감독 전문가를 배치했다. 보험검사2국에는 법무·제재 업무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 변호사 출신 부서장을, 보험검사3국(보험대리점 검사)에는 회계사로서 검사업무에 전문성이 높은 부서장을 각각 배치했다. 보험상품과 IFRS17을 함께 담당할 보험계리상품감독국에는 보험 감독·검사업무를 폭넓게 경험한 보험 전문가를 발탁했다.
이 외에도 업무능력에 기반해 여성 관리자 역할도 확대했다. 금감원은 본부, 지원, 해외사무소, 대외파견 등 전 영역에 걸쳐 업무능력이 뛰어난 여성 부서장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주무부서장(회계감독국)에 여성 부서장을 기용하는 한편, 그간 비서실장이 담당해온 비서실 업무를 비서팀장이 운영토록 하면서 여성 비서팀장을 출범 이후 최초로 전격 기용키로 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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