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등기변동' 이어 케뱅·카뱅도 부가서비스 연이어 출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전세사기 등 세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여전히 횡횡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세입자의 근심을 덜어줄 각종 부가서비스를 플랫폼에 연이어 출시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한 토스뱅크가 등기변동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전세계약 시 확인해야 할 필수사항들을 앱에 제시해 '전세 지킴이'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 전세사기 등 세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여전히 횡횡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세입자의 근심을 덜어줄 각종 부가서비스를 플랫폼에 연이어 출시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전세 관련 부가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뱅은 이날 '똑똑한 전세관리 서비스'를 출시해 전세 세입자 편의제공에 나섰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카뱅 애플리케이션의 '똑똑한 전세관리'에서 현재 거주 중이거나 거주 예정인 전셋집 주소와 계약기간 등을 입력하면, 등록한 주소지를 기반으로 전셋집 안전도를 책정한다.

대표적으로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시세 등을 분석해 고객의 전셋집 '안전도'를 4가지 상태로 진단해준다. 가령 권리침해 사항이 없고 보증금이 안전할 경우 '안전', 최근 권리침해 이력이 있거나 소유권 관련 신청 사건이 진행 중인 경우 '주의'로 표시한다.

안전도 결과를 △집 △집주인 △보증금 등 항목별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한데, 권리침해 사항이나 집주인의 상습 채무불이행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매주 1회 '안전도' 결과를 업데이트해 등기나 집주인 정보 등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 고객에게 알림을 발송한다.

아울러 △이삿짐 업체 예약 △필요 없는 물건 버리기 △전자제품 이전 설치 예약하기 등 이사 전후 체크리스트도 안내한다. 

케뱅도 전날 자사 앱으로 전세계약 시 필수 확인 사항을 사전 확인할 수 있는 '전세안심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2022년 등기 변동 시 앱으로 알람을 제공하는 '우리집 변동 알림' 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다. 

새 서비스는 앱에서 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주택의 등기부등본 상 주의 요소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가압류·압류·경매·공매·임차권등기·근저당권설정·신탁부동산 여부 등 전세 계약 전 확인해야 하는 특이사항도 사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등기부등본 사항뿐 아니라 해당 주소의 과거 보증금 관련 분쟁 이력과 전세 대출 및 한국주택금융공사 전세지킴보증 가능 대상 여부도 알 수 있어 전세 계약 전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 열람 비용은 케뱅이 매월 5회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담보대출시장 후발주자인 토뱅은 지난해 9월 '전월세 자금 대출'을 선보이면서, '토스뱅크 케어'를 함께 내놓아 전세사기 피해 최소화에 앞장서고 있다. 토스뱅크 케어에서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전세지킴보증'과 '등기변동알림'이다.

특히 등기변동알림은 집주인의 재산정보가 변동할 때마다 토스 앱을 통해 푸시 알림을 제공한다. 집주인과의 계약이 체결된 이후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이나, 살게 될 집에 △집주인 변동 △담보 대출 실행 △가압류변동사항 등이 발생하면 세입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이들 3사의 행보는 대출 및 예·적금 등 단순 은행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초월해 잠재적 고객을 흡수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부동산 거래 시 일일이 체크해야 할 요소들을 일목요연하게 플랫폼에 제공해 고객의 유입을 이끄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들의 행보가 궁극적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금리 위기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포용'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다보니 대출 연체율이 일반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주택'이라는 담보자산을 토대로 자금을 내어주는 만큼, 신용대출 대비 은행 연체율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카뱅과 케뱅이 각자 1개의 상품만 출시할 정도로 진입장벽은 여전하다. 실제 토뱅도 지난해 전세대출을 출시하면서 추후 주담대 상품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당국의 가계부채 총력 대응 등의 여파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3분기 연체율을 살펴보면, 카뱅(0.48%)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케뱅의 경우 세 분기 연속 하락에도 불구, 0.88%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토뱅도 연체율 개선세에도 불구, 지난 2분기 1.27%를 기록해 건전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4대 시중은행의 연체율(KB국민은행·신한은행 각 0.28%, 우리은행 0.30%, 하나은행 0.32%)과 견주면 격차가 매우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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