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김기홍 회장과 그룹 경영 안정화 주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JB금융지주의 은행부문 계열사인 JB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백종일 행장과 고병일 행장을 연임하기로 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환경 속 그룹의 쇄신보다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해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차기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 후보로 각각 백종일 현 전북은행장, 고병일 현 광주은행장을 추천했다. 연임 임기는 각자 1년으로, 각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 사진 왼쪽부터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사진=각사 제공


두 행장에 앞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도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JB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만장 일치로 김기홍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회장 선임에 앞서 이사회는 '70세 룰'의 정관을 개정해 김 회장이 3년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했다. 

김 회장 연임에 이어 두 행장이 차례로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JB금융을 이끄는 3인방은 1년 더 그룹 경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집권 △기준금리 인하 △비상계엄 사태 등 각종 대내외 문제가 산적한 만큼, 그룹이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JB금융 외에도 타 지방금융지주 산하 은행부문 수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 그룹이 행장 연임을 택할지 쇄신을 택할지는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의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내년 3월, DGB금융그룹의 iM뱅크는 올 연말 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황병우 iM뱅크 행장 등 3인은 모두 초임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있지만, 금융사고 여파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존한다. 

우선 방 행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대표적으로 최대 과업으로 꼽힌 부산시금고를 24년만의 경쟁입찰에서 사수했고, 부동산PF 부실에도 불구 실적악화를 최소화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384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동기 3930억원 대비 약 2.11%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예 행장은 실적 장세에도 불구 금융사고가 발목을 잡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발생한 3000억원대 부동산PF 관련 횡령 사고로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간 PF 영업을 중지하는 영업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씨는 2008년부터 2022년까지 허위 대출 취급, 서류 위조 등으로 약 3000억원의 자금을 빼돌렸다. 역대 금융권 횡령사고 중 최대 규모로, 이씨는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경남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290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동기 2393억원 대비 약 21.52% 급증했다.

iM뱅크(옛 대구은행)를 이끌고 있는 황 행장은 임기 중 '지방은행 최초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과업에도 불구, 영업실적 부진, 금융사고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9월 당시 대구은행 직원들은 실적을 위해 고객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 계좌 1000여개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iM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79억원에서 1.55% 줄어든 3425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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