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 수집 증거 표본·보관시설 등 기증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한국과 탄자니아가 지난 10년간 공동연구로 도출한 성과 보존을 위한 생물표본실이 마련된다.

   
▲ 설치 완료된 생물표본실 전경./사진=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는 13일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소(TAWIRI)에서 생물표본실 개소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소는 탄자니아 생물다양성 연구와 보전을 위해 설립된 천연자원관광부 산하 정부 기관이다.

개소식에는 생물자원관과 탄자니아 천연자원관광부,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소, 탄자니아 국립공원, 넬슨만델라 과학기술연구소 등 6개 기관 관련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생물자원관은 2015년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소와 '아프리카의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마사이족, 하드자베족 등 탄자니아 원주민이 활용해 온 약용식물과 포유류, 조류, 곤충 등 다양한 생물종 표본을 확보했다.

이번 탄자니아 생물표본실 개소는 생물자원관이 그간 확보한 증거 표본과 보관시설을 함께 기증해 현지 생물다양성 연구를 활성화하고, 양국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표본실에는 국제규격의 밀폐형 표본장과 온습도 유지를 위한 제습기, 냉방기 등 장비가 들어선다.

생물자원관은 지난 10년간 생물다양성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15명의 현지 연구원을 양성했다. 특히 2019년 11월에 양국 기관이 공동으로 발간한 탄자니아 서부 조류도감은 현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한 탄자니아 원주민이 전통적으로 활용해 온 약용식물의 효능을 분석해 피부 미백과 탈모 억제 등 공동특허 3건이 출원됐으며, 이 특허를 활용한 탈모 방지 화장품이 제품화를 앞두고 있다.

서민환 관장은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과 유엔(UN)의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이행을 위해 생물다양성 국제협력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생물다양성 공동연구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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