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신한·삼성·KB국민 등 빅3 카드사가 모두 수장을 교체한데 이어 하나카드까지 수장이 바뀌며 카드업계에 인적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카드업계는 시장포화 및 성장 정체, 경쟁 심화 등으로 새로운 성장전략과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안정세를 보이던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비상계엄 사태 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다시 상승한 데다 가맹점수수료율이 또 다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영환경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안정보다 변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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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성영수 하나카드 신임 사장,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사진=각 사 제공 |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전날 하나카드 사장 후보로 성영수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성영수 후보는 1993년 하나은행 서초지점에 입행해 경기영업본부장, 외환사업단장, CIB그룹장을 거쳐 현재 기업그룹장으로 재임 중이며, 하나금융지주의 그룹CIB부문장도 겸임 중이다.
하나금융은 성 후보가 다년간 축적한 기업영업 부문과 외환부문 경력을 토대로 하나카드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법인카드 시장과 트래블로그 등 글로벌 관련 상품의 시장 내 위치를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 신임 사장에는 박창훈 신한카드 본부장이 신규 추천됐다. 그룹 주요 자회사인 신한카드 CEO로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추천된 파격 인사다.
박창훈 본부장은 디지털과 영업관련 핵심부서를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본부장은 신한카드의 전신인 LG카드 출신으로 신한카드에서 △Code9추진팀장 △회원기획팀 △영업추진팀장 △신성장본부 부장 △Life사업본부 부장 등을 거쳤다. 2021년부터는 본부장으로 승진해 △DNA사업추진단 △pLay사업본부 △Payment그룹을 맡았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2위인 삼성카드와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 업권을 넘나드는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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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이태 삼성카드 신임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신임 사장./사진=각 사 제공 |
삼성카드도 김대환 사장의 임기가 1년 3개월 가량 남았음에도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김대환 사장의 후임으로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이 낙점됐다. 김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으로 2016년 삼성전자 합류 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및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벤처 생태계에 성공DNA를 이식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이태 사장이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을 리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금융도 김재관 KB금융 재무 담당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을 차기 KB국민카드 사장으로 낙점했다.
김재관 부사장은 중소기업과 관련 상품 및 서비스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로 최근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소상공인, 사회 저소득층 등 지원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부장, SME 기획부장,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1월부터는 KB금융 재무담당으로 역임 중이다.
KB금융 측은 “기민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통해 1등 카드사로의 도약을 끌어낼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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