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KT가 체질개선을 마친 가운데, 2025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KT는 올해 인력·조직 개편을 통해 연간 3000억 원에 가까운 인건비를 절약할 것으로 보인다. 또 AI(인공지능)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화 방안 마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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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East 사옥 전경./사진=KT 제공 |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재무통' 김영섭 대표를 필두로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진행했다.
KT가 개편에 나선 것은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KT의 수익률은 통신3사(SKT·KT·LGU+) 중 가장 뒤처졌다. 실제 지난해 통신3사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100%)은 별도 기준 SK텔레콤 11.5%, LG유플러스 7.4%, KT 6.4% 순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성이 적은 사업 정리에 나섰다. '민클'과 '그린폰' 사업을 정리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메타버스 서비스 '메타라운지' 사업을 철수했다.
이어 군살 덜어내기를 위해 본사 인력을 감축했다. 네트워크 관리 부문을 KT 넷코어와 KT P&M으로 분사한 후 1700여 명의 인력을 이동했다. 또 희망퇴직을 통해 2800여 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이번 인력개편으로 KT는 전체 인력의 24%에 달하는 4500여 명을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경영효율화를 위한 그룹차원의 사업 구조도 재편했다. KT의 재편과 관련 발 빠른 의사 결정 체계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편 내용은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전략 신사업부문' 추가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신설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재편 등이다. 또한 전문인력들을 중심으로 AICT 대내·외 컨설팅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SPA본부', 'GTM본부', 'TMO본부'를 신설했다. KT는 내년에도 경영효율화를 위한 그룹차원의 사업재편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AI 사업 투자를 통해 수익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KT는 B2B 분야에 집중해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MS(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했다.
양사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한국형 특화 AI 모델 개발, 기술 공동연구 등 분야에서 힘을 합친다는 방침이다. KT는 AI 사업을 위해 5년 간 2조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8년 까지 AI와 IT 분야의 매출 비중을 19%(현 6%)까지 증가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공했다.
특히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T는 KT CLOUD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쌓아왔다. 또한 김영섭 대표가 LG CNS 출신인 만큼,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가도 KT의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내년 통신3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건비 절약으로 약 3000억 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수익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해 영업적자가 불가피하지만 25년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04년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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