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권 팀들에 감독 경질 찬바람이 불었다. 하루에 두 명의 감독이 경질돼 실직 신세가 됐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16일(한국시간) 개리 오닐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울버햄튼을 이끌어온 오닐 감독은 1년 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어 이날 사우샘프턴도 러셀 마틴 감독 경질을 알렸다. 지난해 7월 사우샘프턴 사령탑에 오른 마틴 감독도 1년 5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개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왼쪽), 러셀 마틴 사우샘프턴 감독. /사진=울버햄튼, 사우샘프턴 SNS


두 감독의 잇따른 경질은 침체된 팀 성적 때문이다.

울버햄튼은 이번 2024-2025시즌 EPL 개막 이후 줄곧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16라운드까지 2승 3무 11패, 승점 9로 20개 팀 가운데 19위다.

사우샘프턴은 이번 시즌 단 1승(2무 13패)밖에 못 올리고 승점 5로 꼴찌에 머물러 있다.

울버햄튼이 16라운드에서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에도 1-2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지자 구단은 결국 오닐 감독 경질 칼을 뽑아들었다. 사우샘프턴도 이날 토트넘 홋스퍼와 홈 경기에서 0-5로 무기력한 완패를 당하자 마틴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로써 EPL에서는 이번 시즌 도중 벌써 4명이나 감독이 경질됐다. 앞서 지난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11월 레스터시티의 스티브 쿠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특히 오닐 감독의 경질이 울버햄튼 소속 황희찬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관심사로 떠올랐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닐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리그 12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가 됐고 핵심 공격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서는 부상 여파 등으로 아직 공격 포인트를 못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완전히 벤치 멤버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최근 황희찬의 이적설이 자주 등장하고 있었는데, 오닐 감독 경질로 황희찬의 거취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울버햄튼은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경력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우샘프턴의 경우 마틴 감독을 대신해 당분간 21세 이하(U-21) 팀의 사이먼 러스크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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