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흥국생명의 거침없던 연승 질주를 정관장이 멈춰세웠다. 흥국생명은 정관장에 막혀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 도전이 좌절됐다.

정관장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3-1(25-22, 25-23, 14-25, 25-22)로 이겼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개막전부터 이어오던 연승을 14경기에서 멈췄다.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15연승(2021-2022, 2022-2023 시즌 두 차례)의 여자배구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 정관장이 흥국생명을 3-1로 꺾고 흥국생명의 15연승을 저지했다. /사진=정관장 배구단 SNS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연승을 저지하며 5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관장은 승점 26(9승 6패)으로 3위, 흥국생명은 승점 40(14승 1패)으로 1위를 유지했다.

정관장에서는 부키리치가 34점의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 격파에 앞장섰고, 메가가 20득점으로 보조했다. 흥국생명은 간판스타 김연경이 2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피치가 15점, 투트쿠가 10점밖에 못 올려 시즌 첫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와 2세트는 접전 양상이었으나 정관장의 막판 집중력이 더 빛났다. 1세트는 20-22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정호영의 중앙 속공, 부키리치의 쳐내기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부키리치가 투트쿠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아 역전한 후 강타까지 성공시키며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22-23으로 뒤지다 부키리치가 잇따라 공격을 성공시키며 또 세트를 가져갔다.

벼랑 끝으로 몰린 흥국생명이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서 점수 차를 벌려나가자, 정관장은 부키리치와 메가 등 주축 선수들을 빼 휴식을 줬다. 4세트에서 승부를 보기 위한 작전이었고, 흥국생명은 한 세트를 만회했다.

정관장의 이런 작전은 들어맞았다. 체력을 보충하고 나온 주전들이 활약하며 15-11까지 앞섰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맹공을 앞세워 연속 6득점하며 역전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정관장이 막판 다시 힘을 냈다. 

부키리치의 연속 득점 등 4연속 점수를 뽑아 정관장이 다시 스코어를 뒤집어 24-22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메가가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며 마지막 점수를 내 정관장의 5연승과 흥국생명의 14연승 마감이 결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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