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4년간 몸담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메이저리그(MLB)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선 김하성이 갈수록 인기가 치솟는 분위기다. 유력한 행선지로 여러 팀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다저스가 추가됐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MLB 30개 구단의 포지션별 필요한 FA 영입 대상 선수들을 정리해 소개했다.

김하성은 밀워키의 영입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밀워키는 주전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빠져나가 유격수 보완이 시급한 팀이다. 이번 FA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로 꼽힌 아다메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 82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 매체는 "아다메스가 떠나면서 밀워키는 내야 왼쪽(유격수, 3루수)을 보강해야 한다. 반드시 유격수일 필요는 없지만 가격대가 맞다면 김하성을 영입해야 한다"며 밀워키가 김하성의 새 소속팀으로 어울린다고 봤다.

   
▲ 김하성의 FA 계약 행선지를 두고 다양한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밀워키, 다저스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그런데 블리처리포트의 팀 켈리 기자는 18일 김하성이 FA 계약을 맺을 수 있는 10팀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는 다저스를 1위로 꼽았다.

지난 11월에도 김하성이 다저스와 1년짜리 계약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켈리 기자는 "무키 베츠가 2025시즌 다저스의 중앙 수비 두 자리(유격수, 2루수) 중 하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토미 에드먼을 (2루수가 아닌) 중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면 내부적으로 나머지 내야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는 미구엘 로하스와 게빈 럭스다. 맥스 먼시는 3루수로 남겠지만, 내년 여름 35세가 되며 올 시즌 73경기에만 출전했다"고 다저스의 현재 내야진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의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 담당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지션 유연성이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 특히 선수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해당 선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김하성은 완벽한 다저스의 일원처럼 느껴진다"고 다저스의 내야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로 추천했다.

김하성은 MLB 진출 후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 동안 통산 540경기 출전해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특히 김하성은 수비수적인 측면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주포지션인 유격수뿐 아니라 3루수와 2루수도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내야수다. 샌디에이고에서도 유격수와 2루수는 물론 3루수까지 소화한 바 있다. 2023년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력에서는 리그 정상급임을 과시했다.

다만, 김하성은 올해 8월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 종료하고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에 내년 시즌 4월말~5월초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당초 예상됐던 FA 몸값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고, 김하성을 영입하려던 구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이 나왔다.

그래도 이번 FA시장에서 아다메스 다음으로 유격수로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김하성이기에 여러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당초 샌프란시스코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아다메스를 데려갔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행선지로 떠올랐는데 여기에 밀워키와 다저스까지 추가됐다.

원하는 팀이 많으면 영입 경쟁을 통해 몸값이 올라가게 마련이다. 김하성의 행보는 계약이 확정될 때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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