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 12월 우리나라에 겨울 철새 132만 마리가 도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9% 감소한 수치다. 환경부는 철새 도래 시기를 맞이한 만큼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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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철새 조사 결과./사진=환경부 |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3일간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는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매달 실시한다. 조사 결과는 겨울 철새의 전국적 분포 경향을 상세히 파악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에 활용한다.
이달 전국에서 겨울 철새 95종 132만여 마리가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 대비 3만9000마리(2.9%) 감소했고, 10∼11월 조사 대상지역인 150개소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전월 대비 4.3%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충청남도, 전라남도, 경기도(서울‧인천 포함), 경상남도 순으로 많았다. 전남 영암호, 충남 금강호, 경기 임진강, 강원 철원평야 등에서 겨울 철새가 많이 관찰됐다. 종별로는 가창오리가 26만여 마리로 가장 많았고, 쇠기러기(21만), 큰기러기(15만), 청둥오리(14만)가 뒤를 이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하고,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3월경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환경부는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정밀 검사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 철새도래지 출입통제 관리 상황을 확인하고, 동물원 등 조류사육‧전시시설의 방역상황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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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18일 전북 만경강 유역을 방문해 철새 도래 현황과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상황 등을 보고 받고 있다./사진=환경부 |
이날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전북 만경강 유역을 방문해 철새 도래 현황과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전북 지역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만경강 하류는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해에도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 최초로 확인됐다. 이후 인근 김제 오리농가와 부안 오리농가 등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 겨울 철새는 예년에 비해 다소 적게 도래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수는 작년보다 높은 상황이라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올해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0월 2일 최초 발생 이후 지난 17일까지 야생조류에서 16건 검출돼 전년 동기(8건) 대비 2배 증가했다. 이 중 12월에만 야생조류에서 5건 발생했다.
김완섭 장관은 "철새도래 증가와 함께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성이 높아진 시기"라며 "철저한 예찰과 방역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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