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미약품의 표싸움 2라운드에서 형제 측의 경영권 장악 시도가 무산됐다.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박재현 대표이사의 해임안은 표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으며, 아군으로 인선을 꾀한 2안은 자동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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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한미약품의 임시주총이 개최된 서울 교통회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19일 한미약품은 서울시 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향방에 대한 표싸움을 시작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 자리한 것은 박재현 대표이사뿐이었다.
이날 주총의 주안점은 박재현 대표이사와 신동국 회장의 해임을 통한 형제측의 역전 성공 여부였다. 이날 주총의 안건은 △박재현 사내이사의 해임 건 △신동국 비상무이사 해임 건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 건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 건 등이 상정됐다.
해당 안건들은 4자연합(신동국회장,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킬링턴 유한회사)에 유리한 이사회 구성을 형제측(임종훈, 임종윤)에서 기존 이사 해임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핵심이었다.
또한 이번 주총은 앞서 여러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이번 해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보이면서 4자연합에 유리하게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더해 10.1%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도 13일 위원회를 통해 해임안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해임안 자체가 기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반대 의사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해임안이 특별 건의 안건인 만큼 주총에서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했다. 4자 연합이 수원지법에 임종훈 대표이사의 의결권 행사를 저지하려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됐다.
하지만 수원지법은 4자연합의 의결권 행사 금지 요구를 기각해 형제 측에게도 표싸움에 유리한 면모가 생겼다. 형제측은 박재현 이사, 신동국 회장을 해임하고 아군 2명을 가세해 6대 4로 이사회를 장악할 계획이었다. 현재 이사회는 6대 4로 4자연합이 구성원에서 우세를 가져가고 있었다.
이날 주총 참석률은 80.59%, 찬성은 56.32%로 부결됐다. 1안이 부결됨에 따라 2안은 자동으로 폐기됐으며 형제 측의 아군 인선은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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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시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총 이후 간담회에서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박재현 대표이사가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이날 주총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는 주총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늘결과가 한미약품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에 있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아 기쁘지만 이런 소모전을 이어가야한다는 점에서는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좀더 회사 발전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는데 전력을 둬야 할 것 같다"며 "많은 걱정들도 이어지는 만큼 분쟁을 빨리 종식하는 게 회사의 방향성에 좋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경영진도 공감하고 있으며 주주들에게도 회사 직원들에게도 같은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주총 이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성명을 통해 "주주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한미약품을 포함해 그룹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는 의견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며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으나 그룹 전체가 최선의 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결과가 아쉽지만 해임요건에 해당하는 여러가지 사실과 상황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구체화될 것이고 진실이 드러나면 주주들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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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열린 교통회관 현장./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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