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기조 지속…내년 상반기 1% 후반
[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올해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14조53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2조2980억원) 증가했다.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부터 수백억원의 배임‧횡령 등 내부통제 미비에 따른 대형금융사고로 얼룩진 한 해이기도 했다. 한편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마무리하며 한 해 금융권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를 되돌아본다. <대형 금융사고로 얼룩…'내부통제 미비'> <'인적 쇄신' 국민‧하나‧우리은행장 교체>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물가흐름 둔화> <성장 정체 속 금융사고로 멍든 지방은행권> <인뱅, 포용금융 압박 속 흑자경영 본격화> 등 총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며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3.50%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0.25%p 낮춘 3.25%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제로금리를 끝내고 2021년 8월 0.25%p 인상과 함께 시작된 통화긴축 기조를 3년2개월 만에 끝낸 것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은 회의 의결문에서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외환시장 리스크도 다소 완화됐다”며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p 낮추고, 같은 해 5월 추가로 0.25%p 인하했다. 이후 9회 동결을 거쳐 기준금리는 1년 반 이상 0.50% 수준을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과 가계부채 우려에 2021년 8월 0.25%p 상향된 이후 2023년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0.50%p 두 차례를 모두 포함해 3.50%로 올라섰다. 올해 2월 동결로 접어든 이후 연속 13회 동결을 유지했으나, 내수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한은은 38개월간 유지한 긴축시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수렴하며 둔화세를 보인 점도 한몫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9%) 3%를 하회한 이후 5월 2.7% 6월 2.4%, 7월 2.6%, 8월 2.0%로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9월에는 1.6%로 떨어진 이후 10월 1.3%, 11월 1.5%로 3개월 연속 1%대 머물고 있다.

한은은 지난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2.4%로 지난해(3.6%)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가운데 앞으로 물가의 안정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향후 경로와 관련해서도 "내년 상반기 중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지고 하반기부터 목표 수준(2.0%)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환율상승, 공공요금 인상압력 등이 상방요인으로, 유가하락 등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환율 및 유가 추가, 내수 회복속도,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