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한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부자(父子)에게 져 준우승했다.

우즈 부자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홀인원 하나(이글)와 버디 13개로 15언더파를 쳤다.

   
▲ 타이거 우즈가 아들 찰리의 홀인원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포옹하고 있다. 우즈 부자는 연장전까지 갔으나 랑거 부자에게 져 준우승했다. /사진=PGA 투어 공식 SNS


최종 합계 28언더파를 기록한 우즈 부자는 역시 이날 15타를 줄인 베른하르트 랑거-제이슨 부자와 동타를 이뤘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연장 1차전에서 랑거 부자가 이글을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PNC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다.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의 선수 20명이 가족과 2인 1조를 이뤄 출전해 이틀간 36홀 스크램블 방식(두 명이 각자 샷을 한 뒤 좋은 위치의 공을 골라 계속 다음 샷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우즈는 2020년부터 이 대회에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하고 있는데 아직 우승한 적은 없다. 2021년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준우승을 하고 정상 문턱은 넘지 못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우즈 부자는 이날 마음껏 환호하는 장면이 있었다. 만 15세인 찰리가 4번 홀(파3)에서 홀인원에 성공하자 아버지와 아들은 활짝 웃으며 뜨겁게 포옹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5m 거리의 이글 퍼팅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지은 베른하르트 랑거는 만 24세 막내아들 제이슨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합작했다. 

   
▲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합작 우승을 차지한 베른하르트 랑거와 아들 제이슨 부자. /사진=PGA 투어 공식 SNS


이로써 랑거는 이 대회에서만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6번의 우승 가운데 4승(2014, 2019, 2023, 2024년)은 제이슨과 함께 출전해 일궈냈고, 나머지 2승(2005, 2006년)은 큰아들 슈테판(현재 34세)과 합작했다.

데이비드 듀발(미국), 비제이 싱(피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부자가 공동 3위(23언더파)에 올랐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페트르 코다와 출전해 공동 8위(20언더파),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아들 윌 맥기와 함께 나서 단독 11위(19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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