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24일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하고 투톱 체제를 구성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쇄신보다 안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당 안팎으로 국민의힘이 안정에 몰두한 나머지 '영남 자민련'이란 틀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5선 중진인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권 의원이 지명된 배경으로는 옅은 계파색, 풍부한 경험, 원활한 당정 소통 등이 꼽혔다.
권성동 당대표 겸 원내대표는 권 의원 지명 이유에 대해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권 후보는 수도권 5선 국회의원으로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라면서 “당정 간 호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 책무를 다해 주시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지난 2002년 16대 총선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서울 영등포을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1·22대 총선에서는 서울 용산에서 당선돼 5선 국회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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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12.24/사진=연합뉴스 |
권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주중 대사를 맡았으며, 지난 2021년에는 윤석열 대통령 선대위 선대본부장을 맡아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통일부장관으로 임명돼 옅은 계파색에도 친윤계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탄핵 정국을 극복하고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에 소극적이었던 친윤계가 투톱으로 나서면서 비대위 출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실제 권 후보자와 권 권한대행 모두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부결에 투표했다. 따라서 친윤계 투톱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보다, 지지층 결집에만 치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권영세 비대위에 대해 “(비상계엄을) 철저히 반성하고 대통령과 분리하는 것이 비대위원장의 첫 번째 책무다.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는게 중요하다”라며 이러한 우려를 전했다.
더불어 당내에서는 ‘영남 자민련’의 틀을 벗기 위해 권 의원이 비대위원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비윤계인 안철수 의원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힘이)영남당, 극우당이 되지 않을 수 있을지 지혜를 모으겠다. 비대위에 선수별 대표가 구성되면 당의 총의를 빠르게 취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다”라면서 탕평을 통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쇄신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에 “어려운 일인데 고민하다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당이 안정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라면서 쇄신에 앞서 당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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