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열을 관리해주는 액침냉각유 역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유업체들도 액침냉각유를 속속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HD현대오일뱅크까지 액침냉각유 시장 진출을 선언한 만큼 향후 판매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
 |
|
▲ GRC의 액침냉각 시스템./사진=SK엔무브 제공 |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000억 원 수준인 액침냉각 시장 규모는 2040년에는 약 42조 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액침냉각유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AI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서버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낮춰주는 게 액침냉각유다.
액침냉각유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선박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에도 적용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액침냉각유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정유업체들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내놓고 있다.
SK엔무브는 지난 2022년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통해 액침냉각 기술 개발에 나섰다. 데이터센터는 물론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액침냉각유를 개발 중이다. 지난 9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불에 타지 않는 ESS를 선보였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하고 시장 진출을 알렸다. 특히 생분해성을 보유한 합성 원료를 사용해 인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S-OIL도 지난 10월 고인화점 액침냉각유 ‘E-쿨링 솔루션’을 출시했다. S-OIL은 저인화점 제품부터 고인화점 제품까지 제품군을 구축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액침냉각유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는 최근 GRC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했다. GRC는 액침냉각설비에 적합한 제품에만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수여하고 있다. 향후 국내 데이터센터 업체와 실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정유 4사 모두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체들은 미래 먹거리로 액침냉각유를 점찍은 상태다. 정유업체들은 더 이상 정유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정유사업의 경우 유가 변동, 국제 정세 불안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수익성이 달라져 정유업체들은 꾸준히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제품이 필요했고, 액침냉각유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국내 정유업체들의 액침냉각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앞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체들은 탈탄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액침냉각유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액침냉각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