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벌어지고 있는 격차를 줄이기 위해 '게임체인저'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사는 상용화를 앞당겨 선제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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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모형. 실제 모델은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2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3사는 중국의 LFP(리튬, 인산, 철)배터리 공세로 줄어들고 있는 글로벌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이중 LFP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필두로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는 판도를 바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들의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배터리의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의 화재 불안성을 해결할 뿐 아니라 주행거리도 크게 개선된 배터리로 평가 받는다.
에너지 전문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18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30년에는 약 400억 달러(약 52조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3사는 지속적인 글로벌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모두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시켰다. 각사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 시점은 △삼성SDI 2027년 △SK온 2029년 △LG에너지솔루션 2030년 등이다.
다만 중국기업들의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일본 등의 기업에서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양산 모멘텀이 앞당겨져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울러 최대 고객사인 완성차업계 내부에서도 배터리 생산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등 시장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기업중 양산에 가장 근접한 기업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현재 파일럿라인을 운용 중에 있으며 파트너사에 샘플을 제출하는 단계까지 근접했다. 지난해 3월 수원 삼성SDI 연구서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뒤 6월에는 시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SK온은 2025년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석희 사장을 필두로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시한 로드맵 달성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30년을 양산화 시점으로 잡은 LG에너지솔루션은 혁신 기술 발굴을 위해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와 46파이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기술력 내실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업계관계자는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LFP배터리는 계속해서 점유율 부분을 위해 진행하겠지만 내년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IRA의 폐지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불확실성이 많이 커졌다"며 "향후에는 기술 강화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등 고객사들이 원하는 방향의 제품을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다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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