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우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인사청문회도 참여하지 않았고, 표결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그와 관련된 후속절차는 밟을 계획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권 권한대행은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국회는 대통령 탄핵의 심판소추인이다. 탄핵 소추인인 국회가 탄핵을 심판하는 헌법재판관을 추천하는 것은 마치 검사가 판사를 고르는 것과 같다. 탄핵심판의 공정성을 매우 크게 훼손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 총장의 징계를 청구하고 나서 징계위원을 추가 임명하자, 헌법상 적정 절차 위반이라고 징계청구 자체가 무효된 판례가 있다”면서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3인의 임명을 강행하면 탄핵심판 자체가 무효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일 때도 황교안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았고,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 임명한 전례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권한대행은 한 권한대행을 향해 "민주당의 협박과 강요에 따라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의 임명동의안을 상정하고 표결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오는 27일까지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을 경우, 2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