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일 통산 197승을 올린 다나카 마사히로(36)가 200승을 채우기 위한 마지막 도전을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하게 됐다.

요미우리 구단은 25일 다나카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입단식과 기자회견까지 열어줬다.

다나카의 요미우리 입단은 일본 야구계의 빅뉴스이자 라쿠텐 골든이글스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다나카는 2007년 라쿠텐에 입단해 에이스로 군림하며 일본 최고 투수가 됐다. 2013년 달성한 24승 무패는 그 누구도 넘보기 힘든 전설적인 기록이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7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한 뒤 2021년 친정팀 라쿠텐으로 복귀해 올 시즌까지 뛰었다.

라쿠텐에서의 끝이 좋지 않았다. 양키스 시절부터 팔꿈치가 좋지 않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라쿠텐 복귀 후 예전같은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급기야 이번 2024시즌에는 단 1경기만 등판했다.

다나카가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그는 강력한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다. 미·일 통산 200승이라는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었다.

다나카는 일본에서 통산 119승(67패)을 올렸고,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78승(46패)을 거뒀다. 통산 197승으로 200승까지 3승만 남겨두고 있다.

계속 선수로 뛰겠다는 다나카에게 라쿠텐은 대폭적인 연봉 삭감을 제시했다. 올해 연봉 2억 6000만 엔이었던 다나카에게 라쿠텐은 내년 연봉 1억 4000만 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다나카는 이 제의를 거절했고, 손을 내밀어준 요미우리 입단을 선택했다. 요미우리에서 받게 되는 연봉은 인센티브 포함 1억 6000만 엔으로 라쿠텐의 제시액과 큰 차이는 없다. 다나카는 오랜 기간 기여해온 공을 인정해주지 않고 퇴물 취급한 라쿠텐 구단에 대한 서러움을 요미우리행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요미우리 입단식에서 다나카는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어 영광"이라는 소감과 함께 "그동안 응원해준 라쿠텐 골든이글스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라쿠텐 팬들에게는 작별 인사도 전했다.

다나카는 요미우리에서 3승 이상을 올려 200승을 달성하고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을까. 다나카 영입을 주도한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다나카에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대한다"는 덕담을 건네며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