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은 26일 백령도에서 북한이 띄운 오물풍선을 ‘레이싱 드론’으로 수차례 격추했다는 국내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국정원은 “백령도에서 북한 오물풍선을 수차례 격추했다는 금일 한겨레신문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면서 “국정원은 북한 오물풍선을 격추한 바 없으며, 707특임단의 협조를 받은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도 “백령도는 그런 훈련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다”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백령도에는 북한의 오물풍선이 잘 오지 않는다. 오지도 않는 곳에 가서 그런 훈련을 왜 하겠나”고 답했다.
이어 “707은 드론으로 작전을 하고 그걸 훈련하는 부대가 아니다. 또한 레이싱 드론은 유효거리가 짧다. 그런 드론으로 그런 실험을 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그것을 왜 백령도까지 가서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곳에서 그런 훈련을 할 때 그것이 잘못돼서 우리 지역을 넘어갈 수도 있고, 그렇다면 불필요한 도발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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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종교·시민사회 연석회의',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관계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외환죄 혐의로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26./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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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발사 직전까지 대북 포격 준비가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이성준 공보실장은 “군은 항상 즉각 대응할 태세가 돼있다. 명령만 내리면 바로 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사격을 준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보도에서 나온 사격 직전까지 갔다는 것은 ‘바로 쏴’ 하면 1분 이내에 쏠 수 있는 그런 상태를 말한 것일 텐데 그럴려먼 인원들도 포진지를 점령하고 포탄도 개봉해서 탄에 장전하든 들고 있든 대기하는 상태일 것이다. 그런 단계를 가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국정원이 비상계엄 선포를 약 한달 앞두고 백령도에서 북한이 띄운 쓰레기풍선을 레이싱 드론으로 여러차례 격추했다”는 주장과 함께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크게 칭찬했다”는 전언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보기관 사정을 잘 아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국정원이 10월 말~11월 초쯤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의 협조를 받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일대에서 북한 쓰레기풍선을 레이싱 드론으로 수차례 격추했다. 레이싱 드론은 조정하는 사람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정밀 조정 사격이 가능한 무인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백령도 쓰레기풍선 격추작전을 건의한 사람은 홍장원 당시 국정원 1차장이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한테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전화를 받고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폭로한 뒤 해임된 인물이다. 그는 이 폭로 전까지 윤 대통령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일보는 “지난 10월 두 번째로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북한의 오물풍선이 떨어지자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부대에서 수차례에 걸쳐 발사 직전까지 대북 포사격을 준비했다”며 “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 장관을 비롯해 그를 따르는 이른바 ‘범용현파’가 김명수 합참의장을 패싱하고 ‘북풍 작전’을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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