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결국 2430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 증시가 '산타랠리' 분위기를 내고 있는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코스피 지수는 결국 2430선 아래로 내려왔다./사진=김상문 기자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85포인트(-0.44%) 떨어진 2429.6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9.00포인트(0.37%) 오른 2449.52로 개장했으나 시초가를 고점으로 한 채 점점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장중 국내증시 압박의 변수로 작용한 요소는 원·달러 환율이었다. 이날 환율은 결국 1460원선을 상향돌파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 거래가 마감된 오후 3시30분 기준 환율은 전일 대비 8.4원 급등한 1464.80원을 기록했다. 

달러 환율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이날 장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방침을 밝히자 야권이 반발하며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 갈등이 재차 부각되자 고스란히 증시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지수 흐름을 억누르는 요소로 작용했다.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은 오는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한 권한대행의 탄핵 '정족수'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며 이 역시 증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의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151명)의 찬성으로 가결되지만 대통령 탄핵소추는 재적 3분의 2(20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기준이 맞춰야 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장중 굵직한 소식이 계속 날아든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약 2500억원을 매도했고 외인과 기관은 약 170억원, 124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선 약 2470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47%나 떨어지며 5만3600원으로 마감됐다. 단, SK하이닉스는 0.95% 오르며 17만원선을 회복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57%), 삼성바이오로직스(-0.11%), 셀트리온(-1.49%), KB금융(-1.16%), NAVER(-1.28%)도 하락했다. 현대차(0.46%), 기아(2.29%)는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4.47포인트(-0.66%) 떨어진 675.64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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