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발 킬머의 초절정 메소드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드라마틱 록 무비 '도어즈'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도어즈'는 1960년대의 끝자락, 혁신적인 음악으로 록의 역사를 새로 쓴 밴드 도어즈(The Doors)와 그 중심의 전설적 프론트맨 짐 모리슨의 폭발적인 무대와 매혹적인 뒷이야기를 담은 드라마틱 록 무비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수상한 거장 감독 올리버 스톤이 연출한 유일한 밴드 영화로, 제72회 칸 영화제 클래식 섹션에 초청되어 걸작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특히 4K 버전은 1993년 국내 개봉 당시 엄격한 규정으로 인해 심의가 반려,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는 장면이 상당 부분 잘려나간 채 '연소자관람불가'(현재의 '청소년관람불가'에 해당) 등급으로 개봉했던 명작을 이번엔 편집된 컷 없이 표현의 자유를 완벽히 되살려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과거 급격히 변화하는 복잡한 사회상과 맞물린 생동감 넘치고 혁명적인 록 문화는 짐 모리슨의 자유와 반항적 태도를 통해 표현돼, 단순한 음악 영화를 넘어선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찬사를 끌어냈다.


   
▲ 사진=영화 '도어즈' 메인 포스터


생생한 묘사를 뒷받침한 것은 단연 주연 발 킬머의 신들린 연기다. 유쾌한 코미디 영화 '특급 비밀'로 대중에게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2년 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화 '탑건'에서 냉철한 전투기 조종사 아이스맨으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았다. 당시 액션·코미디를 잘 소화하는 청춘 라이징 스타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에서 나아가, '도어즈'에서 짐 모리슨을 놀라운 싱크로율로 묘사하며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 결과 발 킬머는 '툼스톤', '히트' 등 더욱 폭넓은 스펙트럼의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나가게 됐으며, '배트맨 포에버'에서 주연 배트맨 역을 맡으며 대중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보증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주연으로 함께 고려하고 있던 톰 크루즈보다도 발 킬머가 실제 짐 모리슨과 같은 나른함과 내면으로 파고드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캐스팅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발 킬머는 짐 모리슨의 복잡한 성격과 무대를 장악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퍼포먼스까지 실감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ight My Fire', 'The End' 등 주요 곡들을 직접 소화하며 독특한 보컬 스타일과 음색을 체화해 낸 결과, 도어즈의 실제 멤버들조차 발 킬머의 모창과 짐 모리슨의 실제 목소리를 구분하기 어려웠을 정도라고 전해진다. 이에 평단으로부터 "짐 모리슨의 부활", "메소드 연기의 교과서" 등 극찬을 받으며 발 킬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게 됐다.

'도어즈'는 오는 1월 메가박스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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