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이 우크라이나 쿠르크스 지역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한 명이 생포됐다가 부상으로 인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정원은 27일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해 부상을 입은 북한군 한 명이 생포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후속 상황을 면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이날 오후 "12월 26일(현지시간) 생포됐던 북한군 1명이 부상이 심해져 조금 전 사망하였음을 우방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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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공개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포로. 2024.12.27./사진=밀리타르니 화면 캡처 |
우크라이나군의 북한 병사 생포 사실은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인 밀리타르니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는 쿠르스크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북한병사를 포로로 잡고 해당 병사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생포된 북한군이 사망하지 않았다면 심문 과정 등에 우리정부가 참여할지 주목된 상황이었다. 국정원은 지난 10월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투항했을 경우 소통할 우리측 요원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정원은 국감에서 북한군 포로의 귀순 요청과 관련해서도 “국제법·국내법적으로 당연히 우리나라가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북한 권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부분도 존재하기에 고민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서 귀순 요청을 검토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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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 병사의 수첩에서 발견된 드론 사냥법(붉은 사각형 안). 정경홍이란 이름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는 3인 1조로 구성된 드론 공격조의 전술을 그림과 함께 기술했다. 2024.12.27./사진=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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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쿠르스크에서 사망한 북한군이 소지했던 수첩 내용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공개됐다. 페이스북 계정에 소개된 ‘북한군의 드론 사냥법’에선 3인이 한 조를 이뤄 한 사람이 드론을 유인하고, 이때 나머지 두 사람이 사격해 드론을 제거하는 방식이 적혀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게 진짜 북한의 전술인지, 러시아가 가르쳐준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하지만 이 전술은 살아 있는 미끼를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쿠르스크에서 죽거나 다친 북한군이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북한 군인들의 참전은 상황에 주목할 만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북한군 장병이 현대전, 특히 드론에 경험이 거의 없다. 원시적이고, 솔직히 말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가까운 전술을 쓴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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