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이사, 4자연합 측에 지분 5% 넘겨…4자연합 지분 우위 확보
전문경영인 체게 구축 속도 낼 전망…내년 정기주총서 구체적 안건 잡힐 듯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최종적으로 4자연합(신동국회장,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킬링턴 유한회사)쪽으로 기울었다. 형제측 중 한 명인 임종윤 이사 지분을 합치게 된 4자연합은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한미약품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이던 4자연합측에 5%의 지분을 넘겼다. 지난 임시 주총 이전부터 임종윤 이사는대화를 시도하는 등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왔다.

또한 이번 지분 매입과 동시에 4자연합 측은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대승적 합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종윤 이사는 4자연합 측과 상호 제기했던 민형사상의 고소와 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서는 사적 이익이 아닌 한미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 안정성이 우선순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도 곧 바로 "형님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걸로 알려왔다"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임종윤 이사의 5%의 지분은 이날 장외 매도를 통해 신동국 회장이 3%, 킬링턴이 2%씩 취득한다. 이로 인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4자연합이 54.42%가 됐으며 형제측 지분은 21.86%가 됐다.

이번 지분 이동에 따른 여파로 업계에서는 임종훈 대표의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4자연합이 전문경영인 체제에 속도를 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분에서 4자연합이 우위를 가져간 만큼 해임안이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임안의 경우 지난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회장의 예와 같이 특별결의로 3분의 2이상의 동의표를 얻어야한다. 하지만 우호지분까지 합치게 될 경우 3분의 2이상의 표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임종윤 이사의 결정으로 경영권 분쟁이 마지막 장으로 들어선 만큼 향후 경영 초점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4자연합과 형제측의 갈등의 주안점으로 꼽혔던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다시 한미약품이 경쟁력을 구축할지 입증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재현 대표이사는 지난 임시 주총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도 향후 경영에 대한 방향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재현 대표는 "인력이라던지 새로운 신약 개발을 한다라던지의 문제는 파일프라인에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가 중요한 숫자일 것이며 R&D(연구개발)비용을 지속적으로 같은 매출 대비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분쟁외의 경영 방향성에 대해 말했다.

또한 간담회에서는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 중 일원인 경영진도 자리해 내년 계획에 대해 첨언했다. 박명희 국내 사업본부 전무는 "박 대표의 취임 이후 지난해와 올해 계속 전문의약품 원외 처방 1위를 하고 있으며 시장 성장률 대비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을 일궈냈다"며 "2028년에는 3조 매출을 목표로 한 만큼 글로벌 한미로 가는데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약개발에 대한 속도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나영 신제품 개발본부장 전무는 "(한미약품이) 개량 신약이나 복합 신약에 대해 최강자라고 생각하며 지금 HOP와 같은 신약 파이프라인도 잘 되고 있지만 상용화되는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퍼스트 무버를 지향하면서 기존 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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