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국에서 귀화해 한국 여자탁구 대표로 활약했던 전지희(32)가 국내 무대에서 은퇴를 하고 태극마크도 반납했다.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지희는 지난 17일~24일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탁구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채 중국으로 떠났다. 소속팀이었던 미래에셋증권과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전지희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사실상 마감했다.

   
▲ 한국 귀화를 해 탁구 국가대표로 오랜 기간 활약해온 전지희가 은퇴를 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사진=국제탁구연맹 SNS


전지희는 미래에셋증권과 계약 종료를 앞두고 팀과 향후 진로에 대해 상의를 했으며 조용히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총감독도 전지희의 은퇴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확인해줬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7위 전지희는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0위)과 함께 여자대표팀을 이끌어왔다. 특히 신유빈과 여자복식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지난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87년 뉴델리 대회 때 양영자-현정화 콤비의 금메달 이후 전지희-신유빈이 무려 36년 만이었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지난해 8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의 쾌거였다.

   
▲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과 함께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일궈냈던 전지희(왼쪽). 귀화 선수 전지희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사진=국제탁구연맹 SNS


전지희와 신유빈의 활약은 올해 8월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도 빛났다. 여자단체전에서 둘이 주축이 돼 동메달을 일궈냈다.

이달 초 중국 청두에서 열린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대회가 전지희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마지막 대회가 됐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 전지희는 중국 청소년 대표까지 했으나 중국 국가대표로는 선발되지 못했다. 2008년 한국으로 와 선수생활을 하다가 2011년 귀화를 해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역대 귀화 선수 중 전지희는 최고의 성적을 냈고, 특히 신유빈과 보여준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