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최근 지속되는 원·달러 환율 강세로 인해 산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업계 내부에서도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 생산에 치중돼 있던 과거와 달리 국내기업들의 해외 생산 비중도 커지면서 국내 업계도 위기론이 커지는 등 수입차업계도 불확실성이 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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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2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치솟고 있는 달러 환율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져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수출에서는 수혜를 받지만, 해외 생산 비중이 커지면 기존과 같은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지속되고 있는 달러 강세는 한동안 147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가치 하락이 계속될 경우 영업이익률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한다는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선두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당장의 환율상승으로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해외 투자를 통한 생산이 상승세에 있고 미국 외의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통화로 판매하는 비중이 늘어 장기적인 환율 상승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시적인 급격한 환율 변화는 기말환율에 따라 변동하는 판매보증 충당부채 비용 증가를 일으킨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의 충당부채는 지난 3분기말을 기준으로 각각 9조1000억 원, 8조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달러 부채는 70~80%에 달한다.
아울러 환율 상승분 일부는 부품과 원자재비용, 현지 마케팅 등으로 상쇄된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하는 협력업체의 경우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제조에 따라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와 기아 뿐 아닌 수입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GM과 르노코리아 등도 마찬가지로 수입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환율 상승은 실적에 영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계는 국내업계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하다. 고환율로 인해 해외에서 생산한 차량을 국내로 들여올때 구조상 현재와 같은 환율 상승은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입 계약시 달러 금액은 약정으로 정해 지급하는데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마진에도 영향이 가게된다. 딜러사들의 수익성을 보장해야하고 일정 마진을 가정하고 신차를 들여오는만큼 내년 신차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장기적인 달러강세는 수입차 본사가 비용을 지속 부담할 경우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환율 기조에 따라 국내 수입차 업체들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차 가격을 올리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국내 완성차업계와 마찬가지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도 포함된다.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부품 가격에 따라 출시가가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업계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률 감소도 중요하나 내년 신차 계획에 있어 가격 상승에 우려가 있다느 점에서 걱정이 많다"며 "내년에 딜러사와의 조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내년 시장 구매력이 가라앉을 가능성에도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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