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한미일 동맹 겨냥해 “핵군사 블록 팽창” 주장
트럼프 대외정책 유도하듯 “친선적인 나라와 관계 발전”
“내년 1.22 최고인민회의서 더 분명한 대외정책 나올 듯”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23~27일 열린 ‘연말 전원회의’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11차 전원회의에서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을 확정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미국은 반공을 변함없는 국시로 삼고 있는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다. 미일한 동맹이 침략적인 핵군사 블록으로 팽창되고, 대한민국이 미국의 철저한 반공전초기지로 전락된 현실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명백히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매체는 “(전원회의) 결론에서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해 강력히 실시해나갈 최강경 대미대응전략이 천명됐다”면서 “대외사업 부문에서 주권적 권리수호투쟁을 과감히 벌리며, 국가 존엄과 국익을 존중하는 친선적이고 우호적인 나라들과의 관계 발전을 적극 도모해나가는 과업들이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 천명"하고 내각총리를 박태성으로 임명하는 등 중요간부들을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2024.12.29./사진=연합뉴스

이어 김 위원장이 “인민군대를 당의 영도에 충실한 혁명적 당군으로 사상과 기술 강군으로 철저히 준비시키라고 강조했다”며 ”현대전에 맞게, 변화되는 적들의 전쟁 기도와 수행 방식에 대처해 우리식의 전법 연구 심화, 작전지휘 정보화, 현대화 실현에 박차를 가하며, 과학적인 훈련 방식과 방법을 연구해 전쟁수행능력을 제고할 것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은 “국방과 과학기술의 진보와 방위산업 발전으로 자위적 전쟁억제력 강화를 담보하기 위한 전략전술적 방침을 밝히고 그 실현을 위한 과업을 제시했다”면서 “모든 당조직들에서 잡도리(철저한 준비)를 단단히 하고, 더욱 분발해 투쟁목표들을 무조건 점령하라”고 지시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 천명"하고 내각총리를 박태성으로 임명하는 등 중요간부들을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2024.12.29./사진=연합뉴스

이번 북한의 연말 전원회의는 통상 한해 마지막 날인 31일 결론을 채택해오던 것보다 빨리 열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내적으로 차분한 평가 및 대응 기조와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신중한 기조가 보인다”면서 “이전처럼 극적인 성과 중심의 분위기 고조도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요소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북미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인해 대북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외교안보라인 인선 결과 대중·대북 강경파의 포진해 출범 초기 거칠게 대북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잠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체적이 대외정책은 유보하고, 파병에 따른 군의 동요 차단을 고려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다 구체적인 대내외 정책은 내년 2025년 1월 2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보다 분명하게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연설을 통한 미국의 대외기조 가시화, 한국의 정치 상황 변화에 맞춰 향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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