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약 40% 상승…트럼프 취임 등은 '변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어수선한 폐장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최근 들어서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를 시야에 넣고 있다. 연말 들어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주가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꾸준한 성장세로 역사상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시가총액에 처음으로 닿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가 최근 들어서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를 시야에 넣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주가가 최근 들어서까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록 지난 27일 차익실현성 매물로 1.5% 하락하긴 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7%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올 한 해 전체를 놓고 보면 연초 186달러로 개장했던 주가가 현재 255달러까지 치솟아 연중 거의 4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총 1위 기업이 이렇게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내년 전망에 대해선 언제나처럼 전망이 엇갈린다. 시총 4조 달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내년 1월의 흐름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선 눈에 띈다. 뉴욕의 투자금융회사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 기술 전략가는 "애플 주가가 5주 연속 2% 이상 상승한 것은 2010년 4월 23일로 끝나는 5주 기간이 마지막"이라면서 "시가총액 4조 달러에 가까워졌으나 1월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가가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선임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27일 블룸버그에 출연해 “애플이 내년에도 기록적인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면서 “기업 AI 혁명은 AI의 대부인 젠슨 황과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지만, 소비자 AI 혁명은 애플이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그 재료로 아이폰 판매량이 약 2억4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가지 변수는 내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다. 그는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하고 있는데, 이를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중국에서 조립된 애플 아이폰 가격이 대당 최고 256달러(약 38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점 또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애플의 주주친화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시총 4조 달러 달성은 시간의 문제라는 관측이 대체로 지배적이다.

만약 애플 주가가 올해 약 264.62달러 위에서 마감된다면 시총 4조 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지난 27일 마감된 애플 주가는 약 255달러로, 4% 정도의 상승분을 남겨두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는 30일인 오늘로 폐장하지만 미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31일까지 정상적인 거래를 마친 뒤 2025년으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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