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오늘인 30일로 올해 거래를 마무리 지은 가운데, 폐장일이자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 국내 증시가 오늘인 30일로 올해 거래를 마무리 지은 가운데, 폐장일이자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사진=김상문 기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28포인트(-0.22%) 하락한 2399.49에 올해 거래를 마치며 결국 2400선을 내줬다.

지수는 전장 대비 7.28포인트(-0.30%) 내린 2397.49로 출발해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장중 한때 2430선을 넘볼 정도로 오름폭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들더니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마감으로 올해 2645.47로 개장했던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9.63%나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이는 연중 무려 약 25% 폭락했던 2022년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약 18.7% 반등하며 전년도 낙폭을 어느 정도 회복했던 작년보다는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 초 소위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감으로 한차례 폭락한 이후 거의 반년 내내 내리기만 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2.22포인트(1.83%) 상승한 678.19에 거래를 끝냈다. 허나 연중 전체로 놓고 보면 코스닥은 코스피보다도 이른 시점인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하반기 내내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의 연중 낙폭 또한 코스피보다 훨씬 큰 21.74%로 나타났다. 코스닥의 경우 증시가 크게 부진했던 지난 2022년말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해버린 모습이다.

연말 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대비 5.0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연말 주간거래 종가를 1년 전인 12월28일의 1288.0원과 비교하면 무려 184.5원이나 폭등한 모습이다.

이날 증시 흐름을 결정지은 것은 다시 한 번 외국인이었다. 장 초반 매수세를 나타내던 외인들은 오후 들어 방향을 바꾸더니 결국 약 1220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660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 역시 29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고 기관만이 554억원어치를 담았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93%, 0.34% 하락했고 현대차(-1.40%), 기아(-0.20%), KB금융(-2.47%) 등도 떨어졌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61%), 셀트리온(3.94%), NAVER(0.61%) 등은 상승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변동이 없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오늘로 올해 거래를 종료하고 내일(31일) 하루 휴장한 뒤 내년 1월 2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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