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 한 해는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30% 넘게 빠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부진한 흐름을 그대로 노출시킨 기간이었다. 지난 7월까지는 대체로 상승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에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반토막에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내년인데, 여전히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내년 주가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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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내년 주가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30일 폐장한 가운데 내년 증시에 대한 증권업계의 여러 전망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른바 ‘코스피 예상밴드’ 등 주가 움직임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오지만, 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은 결국 “삼성전자가 올라야 국내 증시도 부활할 것”이라는 쪽으로 수렴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의 2024년 주가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부진했다. 연초 7만8200원으로 개장한 주가는 등락을 반복할지언정 느리게나마 상승해 지난 7월11일 장중 한때 8만88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10만전자’ 기대감이 존재했다.
그러다 8월 들어서부터 분위기가 표변하기 시작했다. 당장 1일 장중에부터 약 3% 가까운 변동폭을 보이며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는 소위 ‘엔캐리 트레이드’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덮친 지난 5일 하루에 무려 10.30% 폭락하며 순식간에 7만원대 초반으로 굴러떨어졌다.
남은 8월 한 달 동안 약간이나마 반등하려는 듯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결국 9월부터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시작해 현시점 5만3200원이라는 처참한 가격으로 새해를 맞게 됐다. 지난달 14일엔 장중 5만원선마저 무너지며 4만99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의 시선은 내년으로 넘어가있으나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주도한 외국인들의 귀환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외국인의 연간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10조5200억원으로 역대 2위 규모였다.
일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종합하면 현시점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4분기 들어 9만7455원에서 8만1208원으로 무려 16.7% 내려간 상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매출 76조3000억원, 영업이익 7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25년 영업이익도 33조3000억원 수준에 그쳐 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진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전보다 하향된 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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