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자본확충' 꾸준히…인사·조직개편 사례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일선 증권사들이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며 '체급 올리기'에 나섰다. 대신증권·교보증권 등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한 포석을 놓기 시작했고, 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각 사가 염두에 두고 있는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올 한 해 국내 증권업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일선 증권사들이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며 '체급 올리기'에 나섰다./사진=김상문 기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 자본확충 사례가 꾸준히 관찰됐다. 대신증권의 경우 자본 확충을 위해 작년 3월 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2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종투사 우선 요건인 자기자본 3조 원을 충족했고, 최근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종투사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 이내’로 확대된다. 

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은 이미 종투사를 넘어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은 이날(1월1일)부로 운용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해 본격적인 초대형IB 사업 준비에 나선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도 작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초대형 IB 인가를 시야에 넣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었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등 5개사만 지정된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발행어음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고, 조달자금 중 50%는 기업금융에 투자한다.

최근 들어 업계 전반적으로 관찰되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각 사들이 기업금융(IB)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IB 분야 강자로 손꼽히는 KB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 시장 베테랑으로 알려진 주태영 전무를 IB부문장 겸 IB1그룹장으로 선임했다. IB 부서를 한차례 재정비하면서 주식발행시장(ECM) 공략 시너지까지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NH투자증권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신디케이션부를 신설하는 등 전략 개편에 나섰다. 메리츠증권 또한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한 김미정 전무와 김형조 상무를 영입하는 등 IB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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