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 불확실성 속 1월 효과 쉽지 않을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해 연말 ‘산타랠리’의 부재 속 새해를 맞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월 효과’에 쏠리고 있다. 1월 효과란 매년 1월 뚜렷한 호재 없이 다른 달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속 1월 효과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올해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속 1월 효과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포인트(0.06%) 오른 2400.87로 출발한 뒤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오후 들어 하락세를 키우며 오후 1시 40분 기준 전장 대비 11.31포인트(0.43%)내린 2389.16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2399.49포인트로 2400선이 깨진 채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2025년 첫 거래일에도 24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2월 산타랠리 기대감이 무색하게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4분기 하락률은 6.5%에 달한다.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산타랠리는 12월에는 연말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일시적으로 증시도 강세를 보이는 경향을 말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은 국내 비상 계엄 사태, 길어지는 대통령 탄핵 정국 등으로 산타랠리가 실종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월 증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20일까지는 증시가 쉽사리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취임 이후로는 당선 이후 나타난 극단적인 차별화는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트럼프 취임이 매수 기회인지 여부는 그 전까지 국내 금융시장이 얼마나 리스크를 선반영하느냐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국내 정치 상황까지 더해져서 덜 반영하기보단 더 반영하는 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방 지지력이 높아지고 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연구원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 월간 하락이 1월 반전되려면 1월 중 시장 핵심 이벤트가 될 어닝시즌에서 기업 이익 전망 개선이 확인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미흡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 수익률 개선 시점은 좀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산타랠리는 없었지만 연말엔 외국인의 증시 이탈 속도가 줄고 개인이 떠난 자리는 저가 매수를 노리는 연기금 등 기관 수급이 메꾸기 시작했다”면서 “대체로 증시를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모멘텀 스타일 지수가 먼저 저점을 딛고 반등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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