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고(故) 김수한 전 국회의장 영결식이 3일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의 어른이 필요한 이때 신년 인사를 드리고 지혜를 청하고 싶었다"며 "이렇게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시니 슬픔이 더욱 크다"고 추모했다.
故 김 전 국회의장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현관 앞에서 약 1시간 동안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희태·강창희·정의화·김진표 전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장의위원장인 우 의장은 영결사에서 "의장은 현대사의 고비마다 격동의 현장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헌정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한국 정치사의 산 증인이셨다"며 "1960년대 야당 정치인으로서 가장 탄압을 받으면서도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고 그 물꼬를 트셨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 신군부 계엄사령부에 불법 구금되어 의원직을 내놓고 재산까지 빼앗긴 후 정치 활동마저 금지 당하셨다"며 "당시 일은 40년이 지난 지난해에야 비로소 국가 기관인 진실화해위원회로부터 신군부 인권 침해 피해로 공식 인정받게 됐는데 너무나 지연된 정의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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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일 국회 정현관 앞에서 고(故) 김수한 전 국회의장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2024.1.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흑백 논리와 극한 대결, 당리당략을 단호하게 꾸짖고 강단 있게 국회를 이끄시던 모습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으며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의회 정치의 정도라고 가르치셨고, 국회가 헌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다시금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지금 의장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이 더욱 소중하다"고 기렸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조사에서 "매년 이맘때 새해 첫날이면 의장님께서 따뜻한 덕담을 주시며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제 그 사자후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져온다"고 당 상임고문이기도 했던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여야 협상의 달인으로서 여야가 앞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갈 때마다 언제나 해결사가 되어 문제를 풀어주셨다"며 "정치 복원이 절실한 이때 의장님의 발자취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전에 강조하셨던 '정국이 혼란할 때일수록 냉철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높이 받들겠다"며 "혼란한 정국을 조속히 수습할 수 있도록 집권 여당으로서 중심을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조사를 통해 "지난해 진실화해위원회로부터 신군부의 불법 구금과 의원직 강제 사퇴·종용에 대한 인권 침해가 인정됐고, 고인의 헌신이 역사의 장에 영원히 기록됐다"며 "국가의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인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고인께서 평생을 바쳐 지켜내셨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분향 및 헌화를 하며 넋을 기렸다. 안장식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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