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 기술력 강화·R&D로 극복…신년사 통한 메세지 의미 같아
앞선 기술통 위주 인사와 같은 맥락…원가 경쟁력과 내실 강화 초점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전방산업인 전기차의 캐즘(수요정체현상)이 장기화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 수장들은 기술력 강화를 올해 중점사안으로 꼽았다. 이는 지난해 단행한 인사조치와 같은 맥락이다.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배터리사의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방침과 방향성을 강조했다.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술력이 화두로 떠올랐던 만큼 차세대 기술에 대한 우위 필요성도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각각 기술통들을 전면 배치하는 등 올해 경영 방침을 시사했다.

올해 햇수로 2년차를 지내게 되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기술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차세대전지 등 제품 역량을 강화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며 "이길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기술을 위한 자원 투입을 확대하겠다"고 말하며 R&D(연구개발)와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올해도 어려운 사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캐즘현상이 2026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위기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이 중국 로컬 업체들의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심화되는 원가 경쟁이 위협으로 거론했다.

또한 “올해를 미래 성장의 전환점으로 삼아 우리만의 차별화된 ‘넘버 원(No.1) 헤리티지’를 이어나가자”며 극복의지를 드러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추진할 4가지 핵심 과제로는 R&D 경쟁력 제고,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노력,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등을 꼽았다.

   
▲ 최주선 삼성SDI 사장./사진=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SDI로 자리를 옮긴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근본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어 최 사장은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국제정세 불안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고 기술이 희망이다"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년사를 통해 두 회사의 수장들 모두 업황의 타개책으로 기술력을 꼽았다는 것이 눈여겨볼 점이다.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도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회복 등 외부 환경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회사는 구성원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 강화 내세운 이유…중국 압박과 불확실성

각 기업의 수장들이 모두 불황 타개책으로 기술력을 꼽았다는 것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일수록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CATL과 BYD의 점유율이 커지면서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산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내재화와 함께 중저가 모델에 중국 배터리를 탑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또한 새해가 되면서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북미 지역에 대한 경영 불확실성도 커지는 등 경영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배터리 3사는 ESS(에너지저장장치)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열중하는 동시에 핵심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3사는 모두 LFP(리튬, 인산, 철)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 양익으로 불리는 보급형과 미래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올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에너지전문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LFP배터리의 핵심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LFP 시장에서 특허 수로는 중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한국은 기술의 질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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