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자이르네, 4개 평형 중 1개만 미달 기록
미분양 넉달째 감소…신축 아파트 수요 꾸준
태영건설 '더 팰리스트 데시앙', 13일 청약 돌입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분양 단지가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대구에서 올해 첫 분양 단지 청약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청약홈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가 시공한 범어자이르네가 지난달 31일 청약 신청에 돌입했다. 92가구 일반분양에 185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2.0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4개 평형 중 84㎡C 1개만 미달을 기록했다. 
 
흥행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대구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점을 고려하면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다. 대구는 전국에서 경기도에 이어 가장 미분양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 2022년 9월 처음으로 1만539가구를 넘어선 이후 계속 늘어나더니 지난해 2월 1만3987가구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말 이후 넉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1월말 기준 8157가구로 감소했다. 대구 미분양 물량이 아직도 전국 6만5146가구의 12.5%에 달할 정도로 상당하지만 최고점인 7개월 전 대비 41.7% 가량 줄어든 셈이다. 신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올해 첫 분양에서도 이어질 지 눈길이 쏠린다. 태영건설이 대구 동구 일대에 시공하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이 오는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올해 첫 대구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 아파트 418가구(전용 100~117㎡), 오피스텔 32실 (전용 97·109㎡) 규모다. 
 
분위기는 나빠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공급하는 418가구 모두 100~117㎡으로 중대형 평형을 원하는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는 기대다. 상품성도 갖췄다. 하이엔드 단지에서나 볼 수 있던 커튼 윌룩과 특화설계 등이 적용됐다. 주차대수는 약 1.62대다. 상당수 단지들이 1점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넉넉한 주차공간 덕분에 주차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사우나, 피트니스, 스크린골프 연습장, 작은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하게 들어선다. 인근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현대시티아울렛 등 생활프라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대구 미분양 기세가 꺾였다고는 하나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에서 악성 물량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해 11월 기준 1812가구로 전 달보다 233가구 늘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분양 예정 물량이 상당하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은 20개 단지 9000가구다. 지난해 9개 단지 5126가구에 비해 약 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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